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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Jul 31. 2024

All lives matter

<게임 체인저>_닐 셔스터먼, 열린책들







<수확자>시리즈의 닐 셔스터먼의 장편소설이다. 애시라는 백인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우주의 중심'으로 선택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다. 애시는 별안간 우주의 중심이 되어 뇌진탕이 일어날 때마다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떠한 세계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이것이 소설의 주제라 할 수 있겠다.


흥미로운 점은 애시가 미국 내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백인남성으로 기본설정되어 있으나 세계를 바꿀 때마다 사회적으로 상대적 약자에 위치한 정체성을 획득한다는 컨셉이다. 역지사지의 청소년 교육 경험적 실천 버전이라 할 수 있다.(뭔소리냐.)


작품을 읽다보면 미국내 흑인인권운동인 "black lives matter"의 시발점인 흑인에 대한 공권력 오남용의 문제에서 작가가 이 소설을 착안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성, 성적소수자, 장애인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전체적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발랄하다. 결론적으로 매우 착하고 교육적인 작품. <수확자>도 그랬는데 읽으면서 영상물을 보는 느낌이 있다.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작가님인 것 같은데 그때문에 대중성이 확보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착한 엔딩같기도 한.


"결국 두 가지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본질을 받아들이고 주변 사람에게도 그러기를 요구하거나... 자포자기한 채 조용히 숨기며, 심지어 부정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도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도 어딜 가나 마녀사냥꾼이 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자기 안에 있다."p.203


"내가 겪은 일로 내가 더 현명해졌는지는 직접 판단할 일이 아니다. 다만 겸손해졌다는 건 안다. 나 자신의 무지가 날 가르쳤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현실의 깊이를 이해해야 세상을 망치는 오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결국 중요한 건 그런 관점이다. 겸손해져야만 위대해지길 바랄 수 있다.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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