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즈음, 작가의 첫작 <세월의 돌>과 함께 미친듯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예쁘게 하드커버로 나온데다 줄거리 기억도 안납니다만 3부가 아직도 나오는 중(?)이라는 소식이 반가워 다시 한 번 읽어본다.
당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나 마비노기 같은 판타지 세계관에 기반을 둔 RPG게임도 부상하던 시기라 한국판타지 문학 역시 세계관이 가장 강조되던 때 아니었을까, 모든 판타지 장르 책 전지에 세계지도 정도는 필수로 수록되어 있었더랬다.
보리스라는 주인공 이름만이 반가울 뿐, 세계관이나 등장인물, 줄거리 모두 머릿속에서 휘발되어 첫눈처럼 읽었다. 아뿔싸, 이런 책들은 만화책처럼 쌓아놓고 읽어야되는데 1권만 빌려왔더니 인물, 배경 소개하고 내용 잠깐 전개하다 끝나버렸네, 쳇. 추억보정의 힘인지 아닌지는 시리즈를 더 읽어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