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든 사냥꾼>_최이도, 해피북스투유
소시오패스라기엔 제법 말캉한 법의관 서세현과 정의로운 형사과 경위 정정현의 투톱체제로 진행되는 범죄수사물이다. 둘은 사체를 메스로 절단하고 다시 꿰매는 연쇄살인마인 이른바 '재단사'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듯 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기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다.
세현의 사정이 좀 더 극적인데, 사실 '재단사'의 첫 번째 범죄로 희생된 사체를 부검한 순간 그녀는 알아차리고 만다. 죽은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있고 이것이 그의 또 다른 살인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먼저 범인을 잡지 못하면 자신과 살인마의 관계가 세상에 드러나 평온한 삶에 지장이 있으리라는 예상 하에 그를 죽이기 위해 덫을 놓고 기다린다. 하지만 덫을 놓은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다. 과연 부녀의 재회는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후루룩 잘 읽히긴 하는데 정현의 사정이 세현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좀 적다. 그리고 살인마 아빠 윤조균은 단순 악인으로만 등장하는데 그의 심리에 대해 서술된 바가 없어 궁금하기도. 또한 마무리는 세현과 정현의 연인, 혹은 한 발 물러서 가족 무드로 흐르는 것 같은데 세현에게 드디어 가족이 생겼구나, 안도감과 동시에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던 강한 캐릭터성이 다소 희미해지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