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열광>_하은경, 비룡소
청소년 심사위원 100인이 선택한 제1회 <남매의 탄생>에 이은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이다.
1938년 경성을 배경으로 하였으나 작금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군상과 다를 바 하나 없는 캐릭터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돈과 명예만을 좇는 주인공 동재는 집안 사정을 핑계로 학교를 그만두고 주식으로 인생한방만을 노리는 청소년 캐릭터다. 그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자본주의 경제와 문화가 물밀듯 들어오던 1930년대를 살아내며 황금을 열망하던 이들로서, 시대배경을 2025년으로 바꾼다 한들 딱히 이질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시대적 배경을 1930년대로 잡은 데에는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이 후반부에 가서야 밝혀진다. 초반, 꼰대에 수전노로 그려졌던 김 노인이 우리 역사의 이회영 선생처럼 자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지원한 독립운동가였음이 밝혀지며 김노인 살해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동시에 작가의 의도 역시 선명하게 보인다.
우리는 "망할 영감쟁이, 돈 한번 잘 쓰고 떠나셨구먼!"p.275이라는 동재의 마지막 대사에서 좁은 경성에서 오로지 황금에만 열광하던 동재가 이제 인간적 도리를 따라 시대의 부름에 응하여 "세상은 이렇게 넓고 넓은"p.274것임을 깨닫고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작가 역시 현재의 자본주의에 잠식된 청소년들에게 황금보다는 도리를, 부에 대한 비좁은 욕망보다는 더 넓고 다양한 세상에서 펼칠 꿈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1. 시대적 배경 재현을 위해 음악을 설정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이들을 bgm으로 쓰고 장면을 복기해 보자.
2. 내가 동재라면 정란의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3. 내가 정란이었다면 동생을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하는데에 있어 저어함이 없었을지.
4. 정란과 유미코, 두 당찬 여성과 동재의 미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