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몬>_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민음사
시작은 영화 <라쇼몽>에서 시작되었다. 범죄물을 표방하는 50년 작, 올해로 75년이 된 작품으로 오래전 영화임에도 세련된 촬영기법과 신선한 이야기로 신랑님의 추천이 있었다. 고로 원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고른 작품이었는데 단편들 중 <라쇼몬(나생문)>과 <덤불 속>을 합쳐 각본을 완성했다고 한다. 대강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우리가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결국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는 인간본연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 근현대문학을 접하며(당연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닻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다, 자기 연민이 강하다 등의 편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단편집은 꽤 흥미롭게 읽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처럼 상황과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속성, 타인의 불행을 나의 불행에 대한 위로로 받아들이는 이기적 내면, 예술에로의 광적인 집착,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신경쇠약에 대한 공포 등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이 이야기 속에 잘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