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_심너울, 나무옆의자
들었어? 영원불멸을 얻을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된대, 부작용 없고 약빨 확실하대, 근데 음,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 소스가 다소 좀 비인간적이고 불분명하다네, 그리고 연구비용도 있는데 공공재로 뿌리긴 좀 그래서 소수의 고객을 상대로 완전 비싸게 팔거래. 찬성? 아님 반대?
공공의료에 진심인 사명감 높은 주인공 서효원은 안정적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의 공무원이나 어느 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제약회사 저격수로 유명한 블루워터 리서치를 감시하라는 언더커버를 제안받는다. 무료하고 보람 없는 일상에 지쳐있던 그녀는 한 큐에 제안을 수락하고 블루워터 리서치로 잠입하지만 대표인 이청수에게 출근 첫 날 정체를 들키고 만다.
서로 감시대상이기는 하나 죽음 앞에 인간의 존엄성 추구라는 목적이 일치하자 둘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내 편 아닌 내 편의 동료의식을 느낀다. 그 앞에 나타난 도르나이 바이오틱스의 대표 최민, 그는 인간과 홍해파리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불사의 신약을 개발했다 주장하는데 아니, 이청수 대표의 사별한 전처를 사랑했다고? 그러니까 둘이 사랑의 라이벌이었다고? 인간의 유한함을 지지하는 쪽과 영원불멸을 갈망하는 쪽, 둘 사이에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개인적으로 작품 속에서 전자의 논리가 좀 약한 느낌이지만)
21세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체적으로 20세기말 sf 느낌, 최민 캐릭터는 어쩐지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겐도를 떠올리게 한다. 아, 너무 옛날 사람 티가 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