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_권성민, 돌고래
사회갈등, 혐오가 만연한 인터넷 커뮤시대, 각자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서로를 잇는 정치란 가능할까? 웨이브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의 피디가 방송으로 못 다 푼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그램에서 주요 갈등요소로 설정한 정치, 계급, 젠더 등의 용어의 개념을 쉽게 풀이해서 읽기가 편하다.
각자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보편적 한계이나 우리는 그 외의 세계를 인정해야 한다. 상대를 같은 인간으로, 내가 틀릴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사상, 계급 같은 개념으로 확실하게 이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 너와 나 사이의 간극은 실제 대화를 통해 메꿀 수 있다.
물론 그 실제 대화가 어렵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사람들은 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복잡하고 세상은 항상 내가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한 사람이 그 모든 이면을 다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끝내 보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이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전혀 다르다."p.23
"간단하다. 나와 관계가 있으면 사람, 그렇지 않으면 개념이나 캐릭터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내 손에 닿는 거리 안에 있을 때만 '진짜'가 된다. 그만큼 비인간화는 일상적으로 일어난다."p.31
"페미니즘이 요구하는 안전에 대한 감각은 사회가 일관되게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할 때 가능해진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은 "남자들 모두를 잠재적 가해자로 간주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 그렇게 하면 직접 행동을 한 가해자, 그들의 행동을 응원하고 격려했던 또 다른 가해자, 한때의 호기심이리며 선처해 준 가해 공모자 등 가해자 블록을 남성일반 뒤에 숨겨줄 뿐이다."라고 언급하며, '진짜 가해자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촉구한다. 이 분리를 제일 먼저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남자들일 것이다."p.232
"위기의 순간 앞에서 위선이 얼마나 힘이 없는지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인간에 대한 어떤 종류의 회의를 느꼈다면, 그다음에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이러한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선을 집어던지는 일이 아니라, 위선을 끌어안고 지켜나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p.347
"종종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 악의 때문이 아니라, 망설임 없는 자의적인 선의 때문에 벌어진다. 거짓 없고 표리부동한 선의는, 때때로 눈치 보고 망설이는 위선보다 위험하다. 우리는 망설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이."p.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