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법이 다른 상상력

<여기서 울지 마세요>_김홍, 문학동네

by 피킨무무






"이야기가 산으로 가면 난해해질 뿐이지만 이야기가 우주로 가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세상이 열린다."

다 읽고 나니 책의 후면의 문구가 참으로 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지를 거면 끝 간 데 없이 질러야 한다. 뭐랄까, 이 보법부터 다른 상상력이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과 만났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온갖 드립과 밈으로 기백 있게 쭉 밀고 나가니 어이없게도 매우 생동감이 있네? 역시 문학계의 주성치답다. 어처구니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하지만 어느새 특유의 유머와 씁쓸함에 감겨있는 엔딩. 이게 대체 뭔 얘기냐구! 근데 왜 피식하고 있는 것인가.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기적이 필요한 시절이었고 아무도 구원받지 못한 시대였다. 모든 시기와 순간들이 그랬고, 우리의 세기는 특히 그랬다. 이제까지 그랬으니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p.173 <z환불러버s>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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