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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Dec 20. 2023

중국 sf의 미래

<삼체>_류츠신




"예원제: 그들이 행성 사이를 뛰어넘어 우리 세계에 올 수 있다면 그들의 과학은 이미 상당한 단계로 발전했을 것이고 과학이 그토록 발전한 사회라면 더 높은 문명과 도덕 수준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심문관: 그 결론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까?"p.388


'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나로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일이다.'라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개구리>의 모옌이 극찬한 하드 SF. 하지만 독자가 보기엔 장르는 완전하게 다르지만 중국의 실제 역사적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환상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은 두 작가의 공통점인 듯하다.


이 작품 속에서 우리는 기존의 지구의 역사와는 살짝 다른 과거의 역사를 만난다. 문화 대혁명과 천안문 사태 같은 중국의 역사를 과학문명의 발달과 버무려 섞어 묘사했는데, 이거 검열에 안 걸리나요? 중국 SF 여기까지 왔나요? 조금 놀랐다. 물리학과 천문학에 양자역학 어쩌고를 아우르는 삼체문제는 사실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지장은 없다. 게다가 탈수능력을 가진 삼체인들의 문명 세계를 설명하는 VR게임장면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작품은 과학문명의 발달이 반드시 선한 것은 아니며 우리의 세계관으로 지구 밖 다른 생명체를 이해하려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수준 높은 문명의 외계인이 쳐들어온다, 남은 시간은 400년. 앉아서 종말을 기다릴 것인가, 어떻게든 대비할 것인가. 어찌 보면 이것은 마치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멸망의 카운트다운 앞에 놓인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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