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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Jan 10. 2024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삼체 : 2부 암흑의 숲>_류츠신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 먼 산 너머로 끄트머리만 남아 있었다. 산봉우리 위에 반짝이는 보석을 박아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풀밭에서 달음박질을 하며 황금빛 노을로 목욕을 하고 있었다.


"태양이 사라졌는데도 당신의 아이는 어째서 무서워하지 않는가?"


"무서워할 필요가 없죠. 내일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는 걸 아니까요.""p.704




우주사회학이라는 낯선 용어를 들고 온 2부는 우주에 수많은 문명이 존재함을 전제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문명들 사이에서 지구가 우주로 쏘아 보낸 메시지를 우연히 접하게 된 삼체문명은 자신들의 척박한 행성을 떠나 지구로의 디아스포라를 위해 공격을 감행한다. 초문명인으로부터의 공격 d-400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인류는 패배주의와 낙관주의 사이를 넘나들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인류는 과연 종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주는 암흑의 숲과 같다는 인상적인 이론에 면벽자와 파벽자의 흥미로운 대결, 인류의 생존과 도덕률 사이의 철학적 물음, 수십, 수백 광년을 아우르는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그 모든 암흑 속에서도 사랑이 가진 가능성을 향한 믿음까지, 흡족한 독서였다. 1부보다 2부가 더 재밌네? 이러면 3부 내용이 전혀 짐작도 되지 않지만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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