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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Feb 16. 2024

좀비, 우주표류에 액션을 더하면?

<화이트 블러드>_임태윤, 시공사





머지 않은 미래의 날, 인류는 '카난'행성으로의 디아스포라를 감행한다. 지구에 좀비 아포칼립스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신체강화형 개조인간 실험에 참여했던 이도와 그의 팀원 카디야와 보테로는 가까스로 우주선 엘리에셀에 탑승하여 지구를 탈출할 수 있었으나 뜻하지 않게 카난에 도착하기도 전에 동면 캡슐에서 깨워진다. 인류가 첫 번째로 쏘아올린 방주, 게르솜의 표류가 발견된 것. 카난에 이미 도착하여 엘리에셀을 기다렸어야 할 게르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앞서 말 한 백혈인간 세 명이 조사차 게르솜으로 들어간다. 도대체 게르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을까?

좀비 아포칼립스와 스페이스 오페라의 콜라보에 인간과 AI의 소통, 인간개조 프로젝트 등 수많은 SF적 요소들과 액션활극까지 총망라한 작품으로 뒷표지에 김보영 작가의 추천사대로 '여기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의 느낌이다.

스케일이 크고 백혈팀원 이도, 카디야, 보테로의 캐릭터 관계성이 좋다, 이도를 지키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가 같은 팀원이라니! 그에 비해 서사는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는 뇌를 가진 나에겐 막판에 약간 힘이 빠지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좀 더 주세요?!

늘 도구로서 이용되어 왔던, 철저히 혼자였던 이도가 동료들과 함께 하는 미래를 암시하는 엔딩도 좋긴 한데 너무 인간미 넘치는 착한 엔딩같기도. 제목도 좀 아쉽다. <백혈전사>는 너무한가? 게다가 따지고 보면 핑크 블러드 아니냐능, 크크.

"카난에서의 삶이라니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대방벽 안에서도, 이 우주선 안에서도 늘 갖혀있는 삶이었다. 한 번도 자유가 주어진 삶을 그려본 적이 없었는데, 그는 자신을 가리켜 선택은 자유라고 말했다."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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