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겨울,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앤솔로지 부문 수상작 다섯 편을 모아 만든 책이다. 주제는 바로 "대멸종". 주제는 동일하되 매우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앤솔로지에서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이 책이 그 어려운 걸 해낸다. 특히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 <세상을 끝내는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선택의 아이>, <우주탐사선 베르티아>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인류멸망을 목전에 둔 저승, 신은 개발자이고 우리는 오류투성이의 프로그램이라면, 자연이 인간을 버린다면, 인류의 자살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야기의 시작포인트는 다들 한 번쯤 상상해 봄직한데 그걸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대단한 것 같다. 안전가옥 앤솔로지가 현재 10편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다른 주제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장르소설의 팬이라면 꼭 챙겨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