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연걸의 보디가드.

홍콩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하며. (35번째 삼일)

by 김로기

나는 보디가드 영화를 생각하면

휘트니휴스턴의 보디가드보다

이연걸의 보디가드가 먼저 생각이 난다.

어떻게 그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엄마와 아빠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정확한 줄거리도 잘 생각이 나질 않고

어떤 임팩트 있는 장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영화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어린시절 엄마의 어깨너머로 플레이 되던

홍콩영화에 대한 느낌이 싫지 않았던 모양이다.

홍콩영화들이 주를 이루었던 시절에는

아무래도 내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시절을 온전히 즐길수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우연히 접했던 영화들이

나의 취향에 은근히 자리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늘을 날고, 미래를 보고 하는 것보다

가족과 형제의 이야기나, 비극이 깔린 느와르 장르를 좋아한다.

그리고 홍콩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만의 색감이 좋다.

낡은 필름 같은 느낌에 화려하고 초점이 없는 불빛들.

그런데서 오는 빈티지한 느낌이 홍콩영화의 매력인듯 싶다.

지금도 우연히 그런 장면들을 마주치면

홀린듯 보게 된다.

다시 한번 그시절 홍콩영화의 붐을 경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너무 좋은 지금의 화질로는

그때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연해 낼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것은 다시 봐도 좋고

잊고 있다가도 다시 떠올려 지는 법이니까.

가끔씩 레트로다 복고다 하며

예전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보면

언젠가 홍콩영화도

다시한번 대세의 반열에 오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대문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