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편식.
몸에 나쁜 것은 입에 달고, 그 단 것을 줄여보자. (36번째 이일)
며칠째 체기가 내려가질 않는다.
타고나기를 잘 체하는 체질이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가혹할 줄이야.
물론 체질만을 탓하기엔
식습관 마저 좋지 않아서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한 번씩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다짐한다.
적당히 먹고, 조심해서 먹고, 천천히 먹어야지.
남들이 보면 정말 밥통째 끌어안고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 마냥
닥치는 대로 먹어대는 줄 알겠지만
나는 주변에서 꽤나 인정받은 소식가다.
많이 먹어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지만
여전히 알 수 없기에 그런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다.
위장 어딘가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싶어서
병원진료를 받아봐도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역류성식도염 정도가 다였다.
물론 그것도 나의 만성 소화불량에 큰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전부터 그 진단을 받아왔다.
오래된 역류성식도염 때문일까.
음..
내 생각엔 최근 들어 어딘가 허해진 것이 분명하다.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정확한 방법도 알지 못하고
한의원을 다니는 방법을 선택하기에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편식을 해보자는 것이다.
몸에 안 좋은 것은 입에 달다고 했고
나는 그 단것들을 최대한 줄여보기로 했다.
밀가루 음식을 줄이고, 커피를 끊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그 대신 생강차를 달여 마셔 보기로 했다.
역시나 맵고 칼칼한 것이 몸에 굉장히 좋은 듯싶다.
부디 나의 결심이
나를 조금 더 건강한 나로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아직은 잘 손이 가지 않는
식어가는 나의 생강차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