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밀도와 부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조건. (37번째 삼일)
시간의 밀도가 높은 사람과
시간의 부피가 큰 사람.
어떤 사람이 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늦은 밤이 오기까지
여유 있는 태도로 시간을 쓰는 사람은
시간의 부피가 클 것이고.
느지막이 일어나 이른 저녁까지
좋은 효율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은
시간의 밀도가 높을 것이다.
저마다의 좋음의 기준이 다르고
가치를 두는 시간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좋은 삶을 사는지는
딱 잘라 판단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닌
다수와 어울려 사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 사회의 특성으로 보아
시간의 부피가 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누군가와 공유되어야 하는 순간이 많다.
그 누군가 중 일부는
시간의 밀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시간의 부피를 중시하는 사람과
일정한 시간을 공유해야만 한다면
정해진 질량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시간의 부피를 늘려야만 한다.
그들에게 시간의 부피를 늘리는 일은
매우 피곤하고 낭비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결국에는 타인에게 누를 끼치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매사에 여유 있는 태도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잘 맞고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사는 사회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큼은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