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른인가요.
나이가 많으면 어른이라고 할 수 있나요. (39번째 삼일)
어른임을 인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주민등록증이 발급되고
십 대를 상징하는 앞자리가 바뀌고
편의점에서 정당하게 술과 담배를 사고
표면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어른이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가끔은 겉으로 보이는 어른의 모습 안에서
아직 덜 자란 아이를 발견할 때가 있다.
모두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대다수가 인정하지 않는 어른의 모습이 있다.
그들은 사회의 질서가 필요한 순간 종종 등장하곤 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옆으로
당연하게 새치기를 하는 어른.
임산부 좌석에 앉은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강요하는 어른.
지하철 안에서 술이나 담배를 섭취하는 어른.
모두 한 번쯤은 듣고 보았을
표면은 어른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물론 특정세대만을 저격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저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다.
그 어른들이 체력적으로 약해 몸이 힘들고
살아온 세월이 누구보다 길어 많은 것을 겪어냈으며
그만큼 대우를 받고 싶은 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무조건적으로 질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들이 그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회는 당연히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반대편에 서서 그들을 내몰 수밖에 없다.
그들의 경험과 연륜을 인정한다.
당연히 예를 갖추어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의가 필요한 것은 그들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 간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우연히 만난 나이 든 이웃이
먼저 고개를 숙이는 일이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