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때가 아니다.

스스로를 향한 위로. (101번째 삼일)

by 김로기

세상에는 뜻밖에 이루어지는 일들도 있지만

오랜 뜻을 품음에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 또한 많다.

그때 내게 위로가 되었던 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였다.

아무도 그때를 정할 수는 없다.

오직 신만이 그 순간을 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알 수 없는 한

정할 수 없는 것과도 같다.

그리 오랜 기간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몇 가지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성공의 여부를 노력이 정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그간의 나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기에는

나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다.

하나 그럼에도 결과는 아직 무에 가깝다.

결과만을 가지고 나의 노력의 여부를 판단한다고 하면

그간의 내가 들인 시간은 모두 의미 없는 시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는 그렇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때가 되지 않아서

그 노력의 결과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할 뿐이었다.

물론 들인 시간이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 많은 노력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었다.

하지만 결코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가 따르지 않는 순간 또한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 순간마다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 지겠지만

그럴 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 뿐이다.

그 말만이 내가 들인 피와 땀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다.

그러니 살다가 한 번씩 마주치는 그 순간에 이 말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말.

그 말은 결코 너의 노력을 모르지 않으며 수고가 헛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도 같다.

그리고 그때는 언젠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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