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탐나는 기술.

운전. (71번째 삼일)

by 김로기

가장 탐나는 기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들이 있다고 한다.

따두기만 하면 돈이 되는 것들이라고 도 하고

일부자격증은 보유자들을 모셔가기 위해 기업체가 더 난리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자격증은

두말할 것 없이 운전면허증이라고 확신한다.

운전은 살아가는데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갖추지 못하면 매우 불리한 기능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한집에 두대 이상의 자동차가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가까이에 있음에도

자차가 필요한 순간은 늘 있다.

꼭 자차가 아니더라도 운전을 할 줄 알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나는 부부동반 모임에 갈 때마다

한숨이 나오곤 한다.

늘 대리운전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나는 운전면허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면허가 있음에도 운전대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나를 더 목마르게 한다.

남들은 그까짓 거 별거 아니라는 등의 말을 쏟아내지만

내게는 이 세상 가장 큰 별일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장롱면허보유자들에게 운전이란

끝이 보이지도 않는 큰 산을 하나 넘는 일이다.

산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도 모른 채로 일단은 산을 향해 달려가는 것.

그것이 내게 운전과도 같다.

어찌 보면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나보다도 더 나이가 드신 분들도 가뿐하게 운전석에 앉는 것을 보면

나라고 못할 것도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산은 왜 이렇게 넘기 힘든 건지 모르겠다.

면허를 따자마자 운전을 해야 한다.

차를 사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버린 것을 어찌할까.

지금이라도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손발이 다 떨린다.

도대체

겁을 먹지 않는 것.

쉽게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며

가끔 위안을 삼기는 하지만

누가 봐도 회피라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제는 정말 나서야 한다.

살아가는데 플러스로 여겨지는 지금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분명 삶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순간이 오고야 말 것이다.

그러니 올해는 부디 실행에 옮기자.

남들이 말하는 별거 아닌 일이

내게도 정말 그 정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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