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유행 탑승하기.

말차나 녹차나. (105번째 이일)

by 김로기

요즘 어딜 가나 말차템이 유행이다.

사실 원래부터도 신상 간식이 나왔다고 하면

곧잘 구하러 다니곤 했다.

편의점 네다섯 군데 도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던 중 유난히 오랫동안 많은 곳에서 눈에 띄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말차였다.

사실 말차와 녹차는 재배방식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지만

그런 깊은 맛을 따지기보다는

그저 녹차 특유의 쌉쌀하고 단맛의 음료를 좋아했던 나였다.

그런 내게 녹차 비슷한 말차의 유행이 돌고 있다는 것은

맛보아야 할 디저트가 많이 늘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외출할 때마다 손에는

진한 초록의 음료들이 늘 손에 들려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몇 군데의 녹차라떼는

몇 번을 반복해서 먹을 정도로 괜찮았었다.

그중 제일은 매머드커피였다.

프랜차이즈별로 각자 조금씩 달랐던 녹차라떼는

쌉쌀한 맛의 정도

달기의 정도

진하기의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

그중에 매머드커피를 제일로 꼽은 데는 그 세 가지 차이에서

내게 가장 적절한 정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주 가던 병원 1층에 위치해 있어서 우연히 들르게 되었는데

만만치 않은 저렴한 가격과 맛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곳에도 요즘 신상 말차라떼를 팔고 있기는 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녹차라떼를 위주로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말차라떼는 후보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유행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짧은 한철이기는 하지만

말차만큼은 그간의 한철에 비해 꽤나 긴 기간을 유지하는 것 같다.

올해는 정말이지 여러 사람 고생시킬 무더운 여름이 될 듯싶은데

저렴하고 맛있는 녹차라떼 한잔이

그 더위를 조금 잊게 해 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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