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가 만든 이기주의. (105번째 삼일)
얼마 전 지하 주차장에서 나란히 놓인 음료를 발견했다.
음료라기보다
누군가 마시던 음료가 담긴 쓰레기였다.
내 집 어느 곳에도 떡하니 올려두기 싫은 그것들은
주차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짐이 많아서 차마 마시던 음료까지 들고 올라갈 수 없을 때는
그냥 차에 두었다가
다음에 가지고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일부의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생각일까.
누가 있나 흘끔흘끔 살피며
마시던 음료를 내려두고 제 집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마음이란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싶기도 했다.
주차장이라는 공간이
다분히 개방된 모두의 공간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굳이 내 것 하나쯤은 이라는
마음 하나를 더 얻게 한 것은 아닐까 싶다가도
사람이라면 나아가 누군가의 부모라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은 생각에 고개를 젓기도 한다.
이쯤이면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은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기적인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신들의 공간은 그 누구의 집보다 깔끔하고 쾌적할 것 이다.
모두의 것은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지금의 안녕치 못한 주차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
점점 더 늘어가는 요즘
그에 맞춰 이기심으로 인한 피해들도 나날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더럽혀져도, 파손되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은
내 공간만을 지키고자 하는 나를 더 깊숙이 고립시키는 것 과도 같다.
부디 내 것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모두의 것이 안녕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