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훼손되지 않아야. (107번째 일일)
이렇다 저렇다 하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매우 편리하고 삶의 지름길이 많아진 셈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매우 편리하고 좋은 그것이 언제나 내게 좋지만은 않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닮아가기 위해
그의 많은 것을 쫓고 익히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진심 속에서 우러나온 행동인지
그저 단순히 글로 익힌 누군가를 따라한 행동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진짜 내가 무엇인지 갸웃거리곤 한다.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의 겉모습을 겨우 갖추었을 뿐인지
혹은 내가 동경하는 그 사람이 되어가는 중인지.
되어 가는 중이라는 지극히 긍정적인 모습의 내가 맞다면
아주 아주 다행이겠지만
혹여나 내가 원하는 사람의 겉모습만을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나는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또한 나 스스로도 그에 속고 있음이 아닐지 싶은 두려움이
간혹 나를 괴롭게 한다.
모두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쉽고 좋은 방법을 일러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이렇게만 하면 그 사람과 닮은 척할 수도 있다는 것을
돌려서 말해주고 있는 것 이기도 하다.
어딘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거나 잘못된 점을 찾으려 하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잘 구분되지 않는 내면과는 달리
비슷해진 겉모습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그와 닮아 있음에 만족하는 사람 또한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것이 애초에 그들이 원했던 모습이었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눈을 속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변질된 그들의 마음과 태도를 그대로 머물게 할 것이다.
과연 무엇이 되기 위한
혹은 누군가를 닮기 위한
지름길이 넘쳐나는 이 시대가
진정으로 나를 그것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을지는
단순히 흩뿌리듯 넘쳐나는 정보가 아닌
내가 가진 진심이 얼마나 훼손되지 않았냐에 달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