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보자. 나의 작은 아가야.
오늘 꿈엔 네가 나왔어
얼굴은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지만
장난감 가게 앞에 앉아
한 손에는 이미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쥐었으면서도
엄마는 무슨 장난감이 사주고 싶냐고
내게 물었어
나의 선택을 빌미로 두 개의 장난감을 사려는구나 싶어
속으로 피식하고 웃었지만
그냥 모른척하고 하나를 더 골라주었어
네가 조금 커서
너의 자아가 뚜렷해지고
나와도 의견이 갈릴 때가 오겠지
그때가 되면 나도 쉽게
너의 뜻에 따라주지 않으려고 할 테고
너와 나의 고집이 대립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고야 말 거야
그때가 되면 어떻게 너를 대해야 할지
나 스스로도 고민에 빠지겠지
그럼에도 너를 향한 마음만큼은
지금과 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단다.
순간의 감정에 실려
욱하며 너를 대하지 않기를
그래서 네가 상처받지 않기를
그런 순간이 오거든
내가 조금 더 현명한 내가 되어
네 앞에 서 있기를
이르지만 바라고 있어
아마도 말처럼 쉽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야
네가 점점 자라면서 나의 품 같은 건 기억하지 못하는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한 날들이 와도
조금 덜 서운해하기를
그저 너도 나도 지혜롭게 모든 순간을 헤쳐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네가 내 나이가 되고
키가 나를 훌쩍 넘겨버렸을 때도
아마 내 눈에는
여전히 작고 애틋한
내 영원한 아가일 거라는 거야
그러니 앞으로도 잘해보자
나의 작은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