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신이 나.
아가.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미세먼지도 하나 없이 하늘이 맑고 깨끗해.
오늘은 며칠 전부터 미뤄두었던 빨래를 해볼까 해.
어제 네 아빠와 함께
열심히 청소해 둔 세탁기를 이용해서 말이야.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적어도 세 번은 세탁을 해야 한다는데
굳이 싶기도 하고.
아직은 고민이야.
하지만 나도, 다른 엄마들도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한 마음들은 모두 한결같겠지.
네가 쓸 손수건이며
입을 옷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무척이나 신경 쓰이기도 하네.
이런 마음으로 다들 귀찮아도 여러 번 세탁을 하곤 하나 봐.
그런데 귀찮다기보다는
설레고 신나는 일인 것 같아.
아직 처음이라 그런가 봐.
본격적으로 네 물건들을 직접 만지고 개고 하는 일들이.
이제 정말 시작인가 봐.
너를 만나기 위한 길이.
아가.
나는 벌써부터 신이 나.
너와 함께 할 일상과 경험할 것들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일들 중에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 될 것만 같아.
매일이 재미있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매 순간이 행복한 날들이었다는 것을
너도 나도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
그리고 꼭 그렇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