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고백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있어.

by 김로기

아가.

이제 나도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가는 건지

엄마라면 필수로 설치되어 있다는 어플들이

하나 둘 휴대폰에 설치되고 있어.

그중에 병원에 갈 때마다

너의 초음파 영상을 담아주는 어플이 하나 있는데

요즘 들어 내가 가장 많이 확인하는 어플인 것 같아.

그 어플을 통해서

네가 얼마나 자랐는지

너를 만나기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

그런데 그 어플에서

너의 주수와 맞게 함께 자라는 아기 캐릭터가

종종 나를 감동시키고 있어.

이제는 배냇머리가 살짝 자라 아주아주 귀여운데

매일매일 다른 말들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

어떨 때는 네가 나를 위로하려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한 번은 힘들죠. 내가 미안해요.라는 말을 걸어오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어.

흔히들 말하는 호르몬의 노예가 된 나라지만

작고 작은 네가 건네는 듯한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나 봐.

너는 전혀 미안할 게 없는데.

내가 괜한 엄살을 부려서

너에게 눈치를 주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하면서.

아가.

너는 미안할 게 전혀 없어.

그저 고마울 뿐이야.

내일은 또 내게 어떤 말을 건네올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모든 말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언제나 하나야.

우리 아가.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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