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가.
이제 나도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가는 건지
엄마라면 필수로 설치되어 있다는 어플들이
하나 둘 휴대폰에 설치되고 있어.
그중에 병원에 갈 때마다
너의 초음파 영상을 담아주는 어플이 하나 있는데
요즘 들어 내가 가장 많이 확인하는 어플인 것 같아.
그 어플을 통해서
네가 얼마나 자랐는지
너를 만나기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
그런데 그 어플에서
너의 주수와 맞게 함께 자라는 아기 캐릭터가
종종 나를 감동시키고 있어.
이제는 배냇머리가 살짝 자라 아주아주 귀여운데
매일매일 다른 말들로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
어떨 때는 네가 나를 위로하려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한 번은 힘들죠. 내가 미안해요.라는 말을 걸어오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어.
흔히들 말하는 호르몬의 노예가 된 나라지만
작고 작은 네가 건네는 듯한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나 봐.
너는 전혀 미안할 게 없는데.
내가 괜한 엄살을 부려서
너에게 눈치를 주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하면서.
아가.
너는 미안할 게 전혀 없어.
그저 고마울 뿐이야.
내일은 또 내게 어떤 말을 건네올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모든 말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언제나 하나야.
우리 아가.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