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번째 고백

겁쟁이 엄마라 미안해.

by 김로기

어제부터 가진통인지 뭔지 모를 싸함이 시작됐어.

비슷한 증상의 사람들의 말을 찾아보니

이게 바로 가진통이라고 하더라고

요즘 많이 걷고 있어서

몸에 무리가 간 건가 싶어서

그런가 보다 하려다가도

이제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할 때가 됐나 보구나

생각하니

조금씩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

씩씩하게

남들 다 하는 거

아무렇지 않게 잘할 수 있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그 순간이 오니

그저 다짐에 불과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오늘 새벽에도 속이 쓰려 잠에서 깨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잠시 뒤 잠에서 깬 네 아빠가

등을 토닥거려주더라고

울컥했어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어

그냥 겁나는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았는지

아니면 힘들어하는 나를 다독여주는 것 같았는지

참 고마웠는데

눈물이 나버려서

네 아빠는 또 불편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겠지.

늦게나마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고 말이야.

혼자 남겨지니

이렇게 겁 많은 내가

너한테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칠까

미안해졌어.

울며 호흡이 불안해지면

혹시라도 네가 잠시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하고.

새벽부터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미안해지는 날이네.

엄마가

엄마가 겁쟁이라 많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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