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
아가.
오늘은 네 아빠와 함께 외식을 했어.
아무래도 네가 나와서
너를 돌보다 보면
아빠와 함께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일은
당분간 미뤄둬야 할 것 같았거든.
비록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온통 네 이야기로 가득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니
아이들을 데려와 식사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는데
시간이 지나 우리도 너와 함께 할 미래가
그려지더라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마지못해 핸드폰을 쥐어주고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을지.
아니면 조용히 앉아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을까.
너무 이상적이고 꿈만 같은 일들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겠지.
물론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런 꿈만 같은 생각들이 가득한 듯해.
하지만 네가 어떤 모습이든
괜찮을 거야.
그 자리가 벅차다면
우린 분명 셋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테니까
그래도 아가.
봄꽃이 피는 날.
아니면 햇살이 유난히 좋은 날.
그런 날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너와
그것들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그 또한 꿈만 같은 일들이지만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