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번째 고백

내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by 김로기

가끔 어떤 글들을 보면 말이야

아기가 엄마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고

그 글을 보고 나니

어쩌면 너도 나를 선택해서

우리에게로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딘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네가 있던 그곳에서는 내가 어때 보였는지

네 아빠와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했어

가끔은 괜찮아 보이기도 했고

가끔은 슬퍼 보이기도 했겠지

정말 네가 나를 골랐다면

그 선택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네 나름의 이유가

시간이 많이 지나고

우리와 함께 한 시간들에 때가 묻어날 때쯤에도

너의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

그러려면 순간순간 참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겠지

참아내고 견뎌내는 인내 또한 필요할 테고

아가.

내가, 그리고 네 아빠가 많이 노력할게.

네 선택의 한 점의 후회도 남기지 않도록 말이야.

내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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