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얻은 주말을 의미 있게. (13번째 이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평일과 주말의 경계.
보통은 금요일이 되겠다.
요즘은 주 4일제를 시행하는 회사들도 많겠지만
아직 나는 주 5일제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여전히 금요일이 그 경계에 있다.
그래서 금요일을 맞이하는 목요일 저녁은 조금 여유 있게 보내는 편이다.
그렇게 금요일 아침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주말을 반길 준비를 한다.
오로지 쉼으로 가득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웬만한 일은 금요일까지 마무리를 해두는 편이다.
금요일 업무도 서서히 마무리를 해가며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는 때.
일주일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막상 토요일이 되었을 때보다
퇴근 후 주말을 즐길 준비를 할 때가 나는 일주일 중 가장 설렌다.
막상 주말이 되어도 딱히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주말을 위해 하기 싫은 모든 일을
웬만하면 평일에 처리하고 있어서일까
평일과 주말을 대하는 나의 부담은 점점 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다.
평일에 나와 주말의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다.
평일의 짐을 주말에 조금 나누어지게 할 수도 있었지만
오로지 주말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온전한 나의 것으로 남기고자 선택한 일이니
나름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렇게 애써서 얻은 나의 주말은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애초에 주말에 대한 나의 생각이 원래 그러하였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애써 얻은 주말인데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쉬었다는 것 이외에
다른 용도로 주말이 쓰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적당한 쉼을 유지하는 선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주말이 아깝지 않은 방법을.
그렇게 나의 일주일을.
나아가 나의 일 년을 꽉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