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고 버텼지만 틀렸다고 인정하다. (13번째 삼일)
인간관계를 겪음에 있어서
내가 힘들어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
그래서 그들에게 상처도 피해도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사는 데 있어서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이다.
공평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며
나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다르다고 주장하며 살아왔다.
그런 생각이 현재 이어져오고 있는 나의 사람들과는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어울려야 하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면 직장동료라던지 학교 친구라던지.
나의 생각과 맞지 않음에도 어쩔 수 없이 교류가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나의 기본적인 마음들을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내 생각이 틀렸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아무도 나의 배려를 바라지 않았는데
나 혼자 베풀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하나 둘 늘어갈수록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전전긍긍하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감당해야 할 피해를 당연하게 여기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내게 돌아오는 배려는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일로 속상해할 때면
오히려 그런 나를 이해가 안 된다며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엔 그들이 나와 다르다고
나는 내 생각대로 살겠다고 고집해 왔지만
점점 생각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인해 스스로 상처받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더는 타인을 위한 생각으로 나를 상처받게 하는 일들을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타고나기를 피해 주는 것을 극도로 불편해하고
오히려 그 피해를 내가 감당하는 편이 좀 더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었기에
그것들을 얼마나 줄여나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시작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좀 더 편안하게 하고 싶다.
더는 나를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