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누구든 직면하는 것은 나이기에. (14번째 일일)
나의 과실이든 그렇지 않든
누군가 나에게 목소리를 높이면 화가 난다.
그것이 나를 향한 목소리든 그렇지 않든
나는 그 상황이 매우 싫다.
매우 위축되고 내면에서는 분노가 차오른다.
그 말들이 나를 향한 것들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상대를 직면하는 이상
그 순간 내가 느끼는 상대의 분노는 나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나는 그러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 상황을 흘려보내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고
그래서 지친다.
정치적인 이야기나 세대 간 격차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만날 때면
늘 따라오는 것이 논쟁이다.
나의 성향상 웬만하면 그것을 피하려고 애쓴다.
어떤 결과를 불러오든
나에게는 그 과정이 너무 지친다.
그래서 상대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그것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다.
비겁하고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나를 동요하지 않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다.
괜한 논쟁으로 마음에서 분함이 자라나지 않기를 바란다.
가끔은 주는 사람 없는 상처를 받을 때가 종종 있지만
잘 모르겠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외면해야 아무런 타격이 없을지.
아니면 외면하지 않고 분위기가 아닌 상황만을 받아 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래서 다수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