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17번째 삼일)
솔직히 말해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솔직한 사람이라.
솔직해서 그러는데.
누군가에게 할까 말까 한 이야기를 하려고 들 때
종종 꺼내는 말.
솔직해서.
일단 나 자체가 숨기지 못하고 곧은 사람이라서
너를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상대로 하여금 느끼게 하기 위해
가끔 그 말을 서두에 깔아 두고 이야기를 시작하곤 한다.
하지만 그 말 뒤에 숨은 진실은
상대에게 하고 싶은 불편한 말 따위를
곧이어 이어질 나의 말은 그저 너를 위한 좋은 의도일 뿐이라고 단정하는
결국엔 나를 위한 방어기제다.
특히나 상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나
스스로가 상대를 낮추어 말하고 싶을 때 자주 그런 말을 하게 된다.
그냥 내가 그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느끼는 바가 어떻든 간에
어쨌든 나는 좋은 사람이어야 하기에.
솔직하다는 것이 늘 좋은 태도라고 바른 자세라고 생각해 왔는데
쓰임에 따라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말들을 포장하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할까 말까 한 말은 그냥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 어떤 말로 포장을 해도
결국엔 상대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을 해도
누군가 나를 위해 솔직하게 말해주겠다며 비판을 늘어놓는다 한들
고마운 마음이 들까?.
어떤 누군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그런 사람인 나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상대가 자신을 위한 어떠한 방어기제를 앞세워 그런 말을 했든 간에
나는 상대를 좋은 마음으로 보지는 못할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니 구태여 온갖 말로 포장해서 상대를 지적하기보다는
말을 삼키기를 권한다.
상대가 솔직하게 스스로에 대해 물어오기 전까지는.
그저 말이하고 싶었던 자신의 솔직하게 와
진실을 듣기 위한 상대의 솔직하게를 구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