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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Nov 04. 2015

비참

그뿐이야

비참했어. 그뿐이야 

입에선 독기를 뿜었고 눈에선 눈물이 났어.

이해받을 순 없을 것 같았어. 다신.


그래서?


비참했어. 그뿐이야

나도 알 수 없는 말을 가슴에 꽂아댔지.

내가 아픔만큼 더 아프게 했어.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깐 

.

.

.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건데

왜 후회가 되지?

가슴이 텅 빈 게 쓰라려..

약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그날을 뒤로 한 채 앞으로 가야만 하는 건

고통일까? 

.

.

.

모르겠어.

나에게 안심을  심어준..

그래 마음이 놓였어. 

내가 더 아프게 가슴에 꽂았는데..

미안해..

.

.

.

나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나인 채로 나이고 싶은데..

나만 모르고 있는 걸까?                                      



2008년 3월 28일에 쓴 글이다. 그날 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사라지나보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나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채... 그렇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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