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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Nov 05. 2015

소중하지 않은 가을은 없었다.

나에게 소중하기만 했던 가을이었다.

-

소중하지 않은 가을은 없었다.

(소중하지 않았던 계절도 없었다.)

나에게 소중하기만 했던 가을이었다.

그런 가을이 다시 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에 있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아련하게 깊이깊이...

가을이면 그해 가장 무르익어가는 것처럼 내 삶도 그랬다. 맛이 좋든 싫든 내 것이었으니깐...



-

열 가지 중에서 한 가지는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어떤 경우에도 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다. 흔들릴 때마다 그 한 가지를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되뇌어 말했다. 날 슬프고 화나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건 오히려 내 쪽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틀렸고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구원 비슷한 것을 받았다.

가슴에 박힌 것이 떨어져 나간다.



-

누구야.. 덕분에 나는 그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를 남겨두지 않아도 되었어...

네가 정말 미웠고 날 이해하지도... 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미안하고 고마워..






2009년 9월 가을이 들 무렵에 쓴 글이다. 2015년 11월 겨울이 들 길목에서 나는 지난 시간을 되짚어본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용서할 수 없는 한 가지를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하는 부분에서 메인다. 나는 매번 놓고 싶은 놓고 싶지 않은 어떤 것에 연연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나는 여전히 그 어떤 것에 메인듯하기도 하고... 참으로 모르겠다. 그랬어야 했을까...


소중하지 않은 가을은 없었다. 가 결국, 나의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by 훌리아

http://m.blog.naver.com/roh222/22015221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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