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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전부인 시절

사랑이 전부인 시절이 내게도 있었을까?

by 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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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하루씩 사라지고 있다.

낮과 밤 그래서 하루가 있다.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나는 하루를 보낸 채 있을 뿐이다.



하루가 있기 때문에 나도 있는 거라고....

그런 식으로...

하루에 집착을 하다 보면

내 하루는 흔적 없이 사라진다.



어디에도 나는 없는 그런 하루가 있다.

나도 모르는 하루가 나로 인해 소멸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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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겨울이 오는 밤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에 빠져든다.



사랑이 전부인 시절이 내게도 있었을까?

아직도....

사랑이 전부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제는....

고민하는 걸까?

부정하는 걸까?

나에게 진실이란 무엇이었을까?....



머리가 폭발한다.

펑=333




2009년 11월 06일에 쓴 글이다. 내일 곧 11월 06일 지금은 2015년.... 6년전이구나... 시간은 참 무심하게 잘도 간다. 파스칼 키냐르의 글은 가끔 나의 질문에 답을 하곤한다.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이 원인을 기다리고 있는 결과들이라는 인상을 준다.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중에서


망각도 이런 망각도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