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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Nov 06. 2015

믿는 건 나쁘지 않아

그렇지?

#1_


안 괜찮아. 그건 괜찮다는 말이야.

힘들어. 그건 힘내고 있다는 말이야.

우울해. 그건 행복 지려한다는 말이야.

나는 지금 안 괜찮고 힘들고 우울하지만 그건 이런 뜻이 아닐까 믿어.



숨쉬기

무중력 상태에서 숨쉬기는 좀 어려워..

둥실둥실 떠다니지 공기도 없어..

나는 열심히 손발을 휘저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안간힘을 쓰며 숨쉬기를 하고 있어..



할 짓이 아니라는 거 알지만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가 없어.. (내가 좀 바보 같거든)



얼마나 오랫동안 이 짓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만으로

나는 비겁자가 돼버려..

나는 비겁해지고 싶지는 않아.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믿어.

믿는 건 나쁘지 않아.





#2_자유, 바보에게


자유가 내 손 안에 있는데 나는 진정 자유를 누릴 줄을 모른다. 변명과 핑계와 여러 구차한 것들로 가슴을 답답하게 숨구멍을 막아버린다. 한 발자국 내디디면 시원한 바람이 내 몸 깊숙이 파고들어 가볍게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한 발자국 내딛기 몇 분 몇십 초 전까지 나는 심한 괴로움의 감옥에 갇히곤 한다. 이런 생각조차도 나를 구속하고 몸과 마음을 멍들게 만들 뿐인데도 놓아버리지를 못한다.


순간순간 나는 정신과 이성이 분리된 채로 사는 것에 대해 괴리를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과 행동을 따를 수밖에 없음에 체념을 한다. 체념은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순간 잊어버림으로써 긍정의 효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은 무한 반복을 불러일으키고 다음은 두 배 세배 더 큰 체념을 만들기도 하는가 보다.라고... 그런 과정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여길뿐이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지금 체념으로 가기 직전 아니면 그 한복판쯤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긍정을 맛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기분이다.


나의 정신은 흙탕물인데... 이성은 나를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에 서고 초록불에 걸으라고 지시한다. 내가 바보라는 것을 안다. 바보니깐...





2009년 5월, 2010년 5월에 쓴 글이다. 내 서랍장 속의 글이다. 그때 무슨 고민을 했을지 생각해 본다. 지금이 그 전과 다를 수 있었던 건 그저 내려놓았을 뿐이다. 다른 곳에 집중하는 동안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며... 토닥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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