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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Nov 07. 2015

목 놓아 불러도...

더 이상 뒤돌아봐주지 않는다.

한 번도 이런.. 울음이 있는 줄은.. 몰랐다..

나도 이런.. 울음을 내는구나..

미처 몰랐던.. 내 속에 울음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치지 않는 울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런 울음이 있구나.. 나도 이렇게 우는구나..

나는 이제껏 헛살았나 보다..

이런 울음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살아온 날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만 같다.

또 다른 살아갈 날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둘은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한 가지였다.

그것을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쉼 없는 울음은 곡이 되고 큰 강줄기가 되고..

알면 알수록 서럽고 울음은 커져간다..

미룰 수도 잠 재울 수도 없다.. 점점 커다래진다..

슬픔의 바다로 옮겨가 헤아릴 수 없이 아득하다.

미련스러운 울음은 눈앞을 가리고 더 이상 보이지 않게 한다..

슬프고 슬플 뿐이다...






위에 글을 내가 2012년 2월에 쓴 글이다. 2011년-2012년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다. 몇 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의사에게 듣고 엄마가 울어버렸고 나는 혼자서 소리 내서 울었다. 그 시간은 일생에서 가장 괴로운 시간이었다.


할머니의 염을 할 때도 느끼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의 임종에서도 느끼지 못한.. 나와 이 세계의 연결고리 중 하나라는 그 이유만으로 나는 다르게 느꼈다..

아버지는 믿을 만한 의사의 판정이 아니라고 느낄 만큼 일어나셨고.. 다소간에 후유증은 몸 여기저기 남으셨지만 우리들 곁에 살아계신다.. 이제는 마음으로 견고해져 덜 슬퍼하리란 생각도 하곤 한다..그런 과정을 끝을 보고 나면 어떨까..


내 고통을 먼저 겪어버린 친구를 지금에 나는 끝끝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기다긴 단절 그것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엄마...


목 놓아 부를 대상이 이 세계에 없다는 사실이 믿어질까? 나는 아직 모르겠다... 우리 모두 언젠가 홀로 인 채로 살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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