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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Dec 11. 2015

작가의 대담집-인터뷰하기에 좋은 작가들

샤를 단치가 말하는 <왜 책을 읽는가>중에서...

#01. 작가의 대담집


인터뷰하기에 좋은 작가들 중 특별히 고어 비달과 프랑수아즈 사강을 언급하고 싶다. 온화함과 신랄함을 동시에 소유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비달의 특징은 매서움과 추억이다. 반대로 사강의 특징은 몽상이며, 그녀가 몽상에서 빠져나올 때는 투박한 친절을 표현할 때뿐이다. 보르헤스 역시 탁월한 인터뷰 작가였다. 그와의 대화는 어떤 점에서 그의 문학 작품보다도 뛰어나다.

작가의 대담집 중 가장 최고의 것은 아마도 로맹 가리의 <밤은 고요할 것이다, 1974>(http://roh222.blog.me/220334195956 리뷰보기)일 것이다. 이 책에는 다정함, 분노, 감동, 익살과 같은 온갖 감정이 다 들어 있다. 로맹가리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대담집 역시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해준 최고의 사례일 것이다.

<왜 책을 읽는가, 샤를 단치> p232-233 중에서....




고어 비달 / 프랑수아즈 사강





보르헤스 / 로맹 가리


#02. 고어 비달과 프랑수아즈 사강


모든 작가는 머릿속에 자신의 극단을 한 무리씩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에겐 오십여명이, 내겐 십여 명이, 테네시 윌리엄스에겐 다섯 명이, 헤밍웨이에겐 한 명의 극단이 있다. 그러나 베케트에겐 아무도 없다. - <고어비달과의 대화, 2005>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너무나 끔찍하고, 정말이지 불쾌한 일이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는 무방비상태로 세상에 내팽개쳐진 존재이고 우리의 뇌는 단지 생각하는 기계에 불과하다. 나무와 태양, 봄, 가을, 타인들, 아이들, 개와 고양이 등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인생의 선물이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언젠가 영원히 상실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친절함이나 선함이나 정직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 <프랑수아즈 사강, 모든 사람을 부정하다 유고집 2009>



샤를 단치의 <왜 책을 읽는가> 중 로맹 가리에 대한 그의 평이 좋아 잠시 더 들여다 봤다. 그는 대담에 임하는 사람은 박식하되 현학적이어서는 안되고 정중하되 비굴해서는 안 되며, 호기심은 가지되 상스러워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프랑스 소설가이자 시인, 그리고 비평가다. 비평가를 마주보기가 가장 어렵기도 한데 그건 나의 소심한 반항심 때문이다. 리뷰를 남길 게 없으리란 생각마저 들었다. 그건 나의 선입견이고 오만이었단 생각이 든다.


샤를 단치

샤를 단치의 <왜 책을 읽는가> https://brunch.co.kr/@roh222/131 리뷰보기


샤를 단치(Charles Dantizg, 1961~ )는1961년 프랑스 남서부의 타흐브에서 태어났다. 의학교수 집안에서 자란 그는 집안의 권유로 툴루즈 법대에 들어갔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법대 시절을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법대는 내게 최고의 학과였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수 있었으므로.”라고. 28세 때 파리에서 박사 논문을 마친 그는 첫 에세이집과 첫 시집을 출간했다. 그 후 고전 작가들의 미간행 작품들을 발굴하는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영미 문학의 번역자로도 일했다.

2012년 3월 「르몽드」에 “문학의 포퓰리즘”을 발표했다. 현대문학과 리얼리즘의 위험한 미적 행보를 비판한 이 논설은 커다란 문학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문학잡지(magazine Transfuge) 특별호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왜 책을 읽는가?(Pourquoi Lire?)』(2010)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장지오노 그랑프리(Grand Prix Jean Giono)를 수상하였다. <출처, 해외저자사전, 2014. 5., 교보문고>



by 훌리아

http://m.blog.naver.com/roh222/22015221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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