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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Jan 17. 2016

추억의 애니메이션 판타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다시 추억의 애니메이션 판타지로 빠져들고 싶다!


내가 가장 처음 본 애니메이션은 무엇인지 떠올려봤다. 플란다스의 개! 그리고 빨강머리 앤이었을까? 순서가 이제는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달려라 하니, 떠돌이 까치, 둘리, 영심이, 머털도사, 피구왕 통키, 코난, 베르사유 장미, 이상한 나라의 폴, 가제트, 나디아... 끝도 없을  듯하다.


플란다스의 개와 피구왕 통키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유는 어린데도 불구하고 감정이 복받쳐 울어버렸기 때문이다. 분명히 내가 그만한 슬픔을 알만한 나이가 아니었는데...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어떻게 알았을까? 지금은 그랬던 내가 부끄럽다. 피구왕 통키는 정말 TV 앞에 붙어서 보았다. OST도 여전히 귓가에 생생할 정도다! 흥분해서 두 주먹 불끈 쥐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아주 간혹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보는 정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외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은 마당을 나온 암탉, 진격의 거인, 추억의 마니, 별을 쫓는 아이, 늑대 아이, 썸머위즈, 파프리카, 추억은 방울방울, 언어의 정원, 반딧불의 묘,  겨울의 왕국, 업, 치킨런, 몬스터, 토이스토리, 마다가스카르, 라따뚜이 등이다.

(아직 보지 못한 애니메이션은 괴물 아이,  인사이드 아웃,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 이제는 다 봄)


내가 반복해서 봐왔던 애니메이션은 당. 연. 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다. 2000년 CGV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상영되었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가 아주 인상 깊다. 엔딩만 여러 번 보아서 그럴까? 엔딩 10분 전부터 대기하다 보면 그 장면만 반복해서 마주쳤다. 나중에서야 그 영화를 온전히 보았다. 시간은 지났지만 그 엔딩 장면과 극장 내부가 아직도 떠오른다.




미야자키 하야오 연도별 작품 LIST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

1978년 코난

1979년 빨강머리 앤

1984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1986년 천공의 성 라퓨타

1988년 이웃집 토토로

1989년 마녀 배달부 키키

1995년 귀를 기울이며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2년 고양이의 보은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8년 벼랑 위의 포뇨

2010년 마루 밑 아리에티

2011년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3년 바람이 분다                                      





모든 작품 다 보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가장 좋아한다. 이 두 작품은 어마 무시하게 반복해서 봤다. 그냥 무심결에 보고 또 보고 그랬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조차 없다! 그냥 너무 좋다. 다시는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지 못 할 예감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일본이 참 부럽다. 이 그림체, 순수성, 아련함 어느 것 하나 빠트리지 않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낸 점에서 무척 부럽다. 우리에게도 분명 있는 데 이런 걸작이 없다는 게 아쉽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은퇴하고(번복하고 또 나오시는 모양:-) 이런 작품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다. 하지만 얼마전에 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란 작품을 보았는데 나쁘지 않았다.(나에겐 가슴뭉클함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이유를 생각해보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여하튼 기대이상의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은 다소 아쉬웠다. 2차 세계대전을 미화한 점에서 그렇다. 작품으로만 봐야 하겠고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부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는 영원히 상처가 남아있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마음이 복잡해졌다. 일본 국민들도 원해서 한 전쟁이 아니었을 테다. 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만들어낸 전쟁을 그 전쟁을 막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막지도 못한 국민도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면에서 또 다른 제3 국가에 가해자 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의 반복은 그만이길 바란다.


우리 모두 가해자이고  피해자이고 한 발만 잘못 디디면 고통받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신도 없고 악마도 없고 오직 자유로운 인간만 있는 그런 작품이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르바가 자유다 같이!^^

자 이런 이유들은 접어두고 다시 추억의 애니메이션 판타지로 빠져들고 싶다. 그곳에서 내 영혼 치유받았다. 어디에서 아파한지도 모르는 채 방치되었던 이름 없는 영혼이 치유받았다. 그거면 충분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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