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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Feb 18. 2016

일생 동안 쓰는 것이 쓰는 것을 가르쳤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집은 주거 공간인데, 인간의 첫 번째 주거 공간은 여성의 배니깐요.

- <나탈리 그랑제> 속 '집'에 대한 뒤라스의 말 -



<이게 다예요>는 그녀에게 유작이 되어버렸다. 예상을 하고 쓴 그녀의 마지막 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나서도 많은 여운이 남아있다. 삶이 문학이 되어버린 사람이었다. 뒤라스는 삶의 흐름에 언제나 몰두하였다. 누군가에게 이 글 꼭 쥐어주고 가기라도 해야 마음이 놓이는 것처럼 숨이 멈추기 전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베트남 남부의 지아딘에서 태어난 것이 어쩌면 그녀의 운명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작품의 전반에 영향력을 미쳤다.  프랑스에서 다시 법학, 정치학을 배워 문학 외부의 일에 힘을 쏟기도 한다.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고 종전 후 알제리 전쟁을 반대해 드골 정권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비극적인 일 속에 글 쓰는 일이 있었다. 자신에게 본보기는 없었고 언제나 복종하면서 불복종했다 한다. 



뒤라스에게 글은 침묵이고 노래고 춤추는 것이다. 쓴다는 것은 말의 리듬과 아주 가깝다고 말한다. 자신의 천재성을 스스로 느끼기도 한다. 누구보다 많은 작품을 쓰고 어떤 강한 울림이 자신에게서 저절로 흘러나오듯이 글을 썼다고 말하는 듯했다. 글을 쓸 때 광기에 휩싸였다고.... 말은 이중의 무게를 지닌다고.... 뒤라스 스스로 원시적인, 예상 밖의 작가라 한다. 


                                                                                                                                                                

역사적으로 여성 침묵을 자신을 글로  끄집어내는 일에 헌신한 여성작가로 보였다. 자신이 스스로 페미니즘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고 더 중요한 사실을 말하려 한다. 여성이란 존재가 점유한 공간, 자궁, 집... 그것이 출발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여성은 창조와 죽음을 창조하며 고통도 창조한다고 말한다. 왜냐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대상들 밖에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그녀는 일생 동안 쓰는 것이 쓰는 것을 가르쳤다 한다. 헛됨과 바람을 뒤쫓았을 뿐이라 한다. 모든 날들이 저 뒤편으로 쓰러졌고 텅 비어버린 채 홀로 간신히 서 있는 그녀를 상상하게 되었다. 마지막 연인 얀과 죽음, 글쓰기만 놓여있었다. 그녀는 다 허물어진 집이었고 끝에 도달해 있었다. 미래의 어떤 독자를 위한 마지막 새 텍스트 하나 쓰려고 버티었다.



쓰는 것이 쓰는 것을 가르쳤다는 말이 뒤라스 다운 발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쉼 없이 사물에 대한 생각을 펼쳤을 그녀가 그려졌다. 영화의 빛을 알아보았을 그녀는 시나리오 작업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마성의 여성 작가답다. 노년의 나이에도 체크무늬 치마를 입어 여성성 잃지 않으려 했던 모습으로 비쳤다. 여성임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불꽃같은 사랑을 한 여자 뒤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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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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