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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Apr 11. 2016

열정에 몸을 던진, 일곱 명의 미친 여자들

리디 살베르 <일곱 명의 여자> 산문집을 읽기 전...

글쓰기를 문학 언저리를 기웃거리는 관광객의 가벼운 산책쯤으로 여기지 않고, 이른바 진짜 삶으로 돌아간 일곱 명의 무모한 여자들. 


그들에게 작품은 실존의 부록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작품이 곧 실존이다.

- 리디 살베르의 말 -



리디 살베르 <일곱 명의 여자> 소개


에밀리 브론테 / 주나 반스



실비아 플라스 / 콜레트 / 마리나 츠베타예바



버지니아 울프 / 잉에보르크 바흐만



리디 살베르는 작가는 1939년 에스파냐 혁명을 배경으로 한 <울지 않기> 작품으로 2014년 프랑스 콩쿠르상을 수상한다. <울지 않기>를 집필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아마도 이 산문집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자신의 글쓰기의 생기를 잃었을 시점 7명의 작가들이 리디 살베르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무수한 낮과 밤을 그녀들과 살고 그녀들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리디 살베르는 자신의 역량과 인간 심리를 꿰뚫는 정신과 의사의 능력을 결합시켜 그녀들의 면면을 살핀다. 작가의 삶의 관해 파헤치듯 낱낱이 알아내는 걸 누구보다 경멸했다. 작가의 자아는 세속적 자아와 떨어져 있어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녀들의 실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확인하게 된다. 글을 쓰는 것과 사는 것은 단 하나의 일이자 같은 일이었다는 것. 


문제는 살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사는 것이다.

-츠베타예바의 말-



작가는 이 7명의 작가들에게 묻는다. 고통과 창작의 관계... 그녀들에겐 그것이 시의 힘이었고, 글에 깃든 재능이었고, 죽음의 힘에 끌어들인 반전이었고, 작품과 삶을 하나로 결합할 줄 아는 능력이었다. 덤으로 자신에게 불어넣어준 생명이었다.


다른 세상에 속한, 다른 시간에 속한 그들의 언어는 우리 입에서 이야기되기에 우리는 그들이 살아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들은 에밀리 브론테, 주나 반스, 실비아 플라스, 콜레트, 마리나 츠베타예바, 버지니아 울프, 잉에보르크 바흐만이다. 작위적이지 않은 무지개 색깔의 순서대로 차례를 정했다고 리디 살베르는 말한다.






얼마 전 <울지 않기>를 가슴 훈훈하게 읽었다.https://brunch.co.kr/@roh222/189

리디 살베르의 작품을 더 찾아서 읽고 싶기도 했고 바로 직전의 작품은 말할 것도 없이 흥미로웠다. <일곱 명의 여자> 산문집은 자신이 어떻게 7인의 작가들을 탐색하면서 열정 얻었는지 말한다. 그리고 알다시피 그녀 자신의 문학 세계를 펼쳤다.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세상을 그렸다. 프랑스 콩쿠르 9번째 여성 수상가로서 전혀 손색없는 프랑스 문학을 이끌 멋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이 책 속에 소개된 일곱 명의 작가들을 그녀가 보여주는 대로 따라 읽어 볼 생각이다. 에밀리 브론테, 버지니아 울프만 알고 있어 그 외 작가들이 무척 궁금하다. 그녀들은 삶을 무한히 사랑하고 사랑을 무한히 사랑하고 하늘이 내린 온갖 재능을 갖춘 이 여자들 고통의 온갖 협박을 혐오하고 거부하고, 열악한 운명에서 끌어낼 수 있었던 온갖 이 점을 거부한 이 여자들.... 이 여자들은 거의 모두 불행한 운명을 살았다는 사실.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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