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파뉘르주가 더는 웃기지 않는 날 中
밀란 쿤데라
'독자들과 나 사이에 가장 빈번히 생기는 오해의 원인은 바로 유머다. '
도덕적인 판단이 중지된 상상적 장場의 창조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위업이다.
자기 고유의 도덕과 고유 법칙들을 토대로 하는 자율적 존재로 구상된다.
과거가 없다면 우리는 실체 없는 그림자, 어휘 없는 추론가, 영적 무국적자들일 뿐이다.
고통조차도 모방과 연장일 뿐이다.
19세기는 구성의 예술을 만들어 냈지만 이 예술에 음악성을 부여한 것은 우리 세기.
*프랑수아 라블레
프랑스의 작가·의사·인문주의 학자. 프랑스 르네상스의 최대 걸작인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이야기》을 썼다. 몽테뉴와 함께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문학의 대표적 작가이다. 영국의 셰익스피어, 에스파냐의 세르반테스에 비견된다.
소설 문학의 아버지를 들라면 주저 없이 라블레를 꼽아도 좋다. 물론 그 이전에도 몇몇 “소설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이야말로 수사학적 에너지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재치, 언어 유희, 유머 등이 모두 어우러져 있으며,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주춧돌을 놓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