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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May 17. 2016

미래 철학자는 실험가 또는 자유로이 떠날 수 있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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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철학을 소설에 접근시켰다면,
무질은 소설을 철학에 접근시켰다.
무질이 다른 소설가들보다 덜 소설가가 아니며
니체가 다른 철학자들보다 덜 철학자라는 뜻도 아니다.

인간사의 모든 것이 철학자의 사유 대상이다.
소설가는 자신의 사유를 철저하게 탈脫 체계화해야 한다.
사유될 수 있는 그 무엇도 소설 예술에서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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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에게는 놀랄 만큼 약한 이행부들이 많아.
하지만 센 이행부들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약한 이행부들이야.
잔디밭처럼 말이야.
잔디밭이 없으면 우리는 그 위로 솟아나는
아름다운 나무에게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을 거야.
<13~14살 밀란 쿤데라의 유대인 작곡 선생님(스승)의 말>

소중한 그 성찰보다 더욱 소중한 것, 그것은 (1942년 유대인 스승이) 그 잔혹한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 아이 앞에서, 드높은 목소리로, 예술 작품의 구성 문제를 성찰하던 한 인간의 이미지다.

이행부(transition)
악곡 중 어느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옮겨 가는 부분이며, 대부분의 경우 조바꿈의 목적을 수반한다. <추이(推移)>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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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체크Leos Janacek행부 없이 어지러울 만큼 정밀하게 짜인 부드러움과 난폭함, 분노와 평화의 대면對面이라서다.

그의 만년의 곡들은 창조성 폭발이다.
칠십 대 때 유머와 창조성이 넘치고 자유로웠다.

쿤데라는 그의 인생 마지막 십 년을 생각한다.
독립한 조국, 마침내 갈채 받게 된 그의 음악.
그의 작품들은 점점 대담하고 자유롭고 유쾌해진다.
피카소의 노년 같다.

* 레오시 야냐체크의 카프라치오 Capriccio (1926)

https://youtu.be/gdOHlQTazBI



* 콘체르티노 Concertino (1925)

https://youtu.be/1mRNleIDw2s




밀란 쿤데라 <배신당한 유언들> 6부 작품과 거미, 7부 가문의 천덕꾸리기 중에서 발췌







오늘 아침 일찍 좋은 소식이 들렸다. 한강 <채식주의자>작품이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일 테다..^^
2월, 나의 여성작가 찾기에서 한강의 작품을 읽으려고 했는데.... 읽었지만 완독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어려웠다. 그때 지목했던 헤르타 뮐러와 한강의 책은... 못다 읽고 덮었다...
어둡기만 하다고 생각했다. 숨 쉴 구멍은 전혀 없을지도...라고 생각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작품은 5.18 민주화 운동을 그려 꼭 읽고 싶다.
얼마 전에 읽은 리디 살베르의 <울지 않기>도 그랬다. 잊지 않고 읽어나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내일은 5월 18일 눈부시게 푸른 날....






한강 <채식주의자 THE VEGETARIAN> <소년이 온다 HUMAN ACTS> 표지








* 2월의 어느 날, http://roh222.blog.me/2206224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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