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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Sep 15. 2016

아시아 비즈니스 스쿨의 독자적인 교육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좀 더 실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교육을 받고 싶었는데....

-도쿄대의 한 남학생 -


01. Asia Business Person의 약점


-. '정답'에 집착하며 그 전제를 의심하지 않는다.(사고정지 상태)
-. 문제를 풀기 위한 이론이나 프레임워크(체계)를 모른다.
-. 다양성 속에서 타인과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대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세계의 교육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의 교육이 지닌 커란 문제점은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기억력'에 편중되어 있으며,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는 기준 때문이다. '사고방식의 기초가 되는' 논리와 체계, 그리고 이것을 지탱하는 철학과 윤리관을 알아야 한다. 다양성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주장하고 타인과 협력하기 위해' 토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갖춰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 마이클 포터가 고안한 5-Forces는 기존 시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분석할 때 제공하는 편리한 틀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먼저 <신규 참업자> <기존 경쟁자> <종업원> <고객> <대체 산업의 위협>이라는 관점에서 자신들의(학생)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결론을 이끌어 낸다. 분석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시점에서 기존 상품의 가치에 대해 <줄인다> <덧붙인다> <늘린다> <제거한다>라는 네가지 방법으로 논하여 본다.



역사 시험에서 자신의 해석은 하나도 없이
사실만을 적은 답안은 0점입니다.

- 프랑스 초등학교 선생님 -


02.  세계표준의 Communication


-. 자신의 의견이 명확하게 표명한다. : 타인의 반론을 들은 다음 다시 궁리해 자신의 의견을 다듬어 발전시켜 나간다.
-.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독창성을 발휘해 제로'0'에서 비즈니스를 만든다.

알고 있는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가진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적 수준이 높은 상사들, 비즈니스와 아카데미즘의 최전선을 오가는 상사들은 '이론'과 '실무'에 모두 강했다. 최고 경영층에 가까운 회의일수록 준비시간이 길며 꼼꼼하고 면밀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질문을 공들여 준비한다. 죽음의 계곡 미팅 (팀 활성화, 멤버 성장, 인식 공유)처럼 내부의 의사소통 개선하고 효율적인 기업환경을 만든다.

'이 논문을 넘어서 보라.' 누군가의 결정체를 넘어선 자신만의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다. 설득을 이끌어내는 다른 생각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하면 좋을까 싶다.


1. 인격이나 직함에 속지않기 위해 이론을 배운다.
2. 다양한 환경속에서는 공통된 토론의 작법이 필요하다.
3. 다양한 사람들과 토론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전제 조건을 뒤엎는 것이다.
4. 세계가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문맥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5. 남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것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 방법도 있다.(이때는 자신의 의견을 잊지 않도록 한다.)



철학은 인생의 '답'을 가르치지 않는다.
'질문하는 법'을 가르칠 뿐이다.


03.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학문'


-. 철학 사고 : 생각을 가두지 않기 : 답은 하나가 아니다.
-. '말'을 중시 : 폭력을 행사하지 않기, 권력 내세우지 않기
-. 질문 의심하기 : 의문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사고가 깊어진다 : 사고의 유연성 : 성장 잠재력

프랑스인들 집 안에 수많은 종류의 잼이 상징하듯이 일상 생활을 소중히 여기고 즐기며 산다. 3-5세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철학은  아이들에게 조금씩 '생각'하는데 익숙하게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말로서 표현하고 다음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사상으로 치환하는 법을 배운다. 반대 의견이 나오면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표현 방법을 궁리하기도 한다. 거기에서 익히는 것은 '언어 지능'과 '논리, 수학지능'이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대학 입학 자격을 얻기 위해 받는 국가 시험을 가리킨다. 국제 바칼로레아는 국제버전인데, 세계 각국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지식의 이론' 코스는 지식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발견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이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중점을 둔다.

미국 교육 NPO 비영리단체, '칸 아카데미'는 수학, 과학, 물리학 등을 중심으로 약 3,000권의 교재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한다. 개발도상구에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빌 게이츠는 '교육의 미래다'라고 말했다. 미래 인재를 키우고자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그밖에 스탠퍼드의 Design 스쿨에서는 모든 분야를 초월한 주제에 몰두하며 하나의 원형 모델을 만들어나간다. 샌프란시스코 NUEVA 학교는 아이들이 지닌 흥미와 관심을 소중히 여기고 상상력과 창조성을 높인다.


<글로벌 지능>
1. 직시하는 힘 - 올바르게 세계를 바라본다.
2. 배우는 힘 - 세계에 대해 받아들인다.
3. 연대하는 힘 - 인간관계를 구축한다.
4. 서로 돕는 힘 - 자신과 같은 부류가 아닌 사람들과도 협력한다.


모든 것이 시장 가치로 측정되는 세계.
사람, 물자, 돈, 정보의 온갖 것이
화폐와, 상품화되어버리는 현실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시대에 돌입....
국내에만 머물러 있어도 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어떤 기업이든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세계다.
세계에 통하는 엘리트를 배출하자



04. 아시아를 중점적으로 - 독자적인 교육


- . 관리직이 될수록 우수하고 다양한 인재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대화능력이 요구된다.
-.  배경이 다양한 부하직원들을 이끌려면 연기력과 프레젠테이션력이 필요하다.
-. 현대 경영은 재즈와 같이 즉흥성이 요구된다.
-. 대화에는 승리도 패배도 없다. 어떻게 서로의 의견을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 미래 교육의 열쇠는 상상력과 창조성, 이것은 인재로 거듭하는 데 필요한 힘과도 관련있다.
-. 고도의 인재로 거듭하는 노하우를 세계에서 배우되 우리가 가진 고유 강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국에서 아무리 '대기업이다', '안정적이다'라는 말을 들어도 세계 경제의 커다란 조류 속에서 바라보면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유동성이 높은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기방어 수단은 무엇인지, 가장 확실한 자산은 무엇이지 생각한다면 그것은 '학문'이다. 공부하는 이유(동기)가 중요하다. 현실 사회는 학교와 다르다. 갭을 줄이기 위한 서로 '좋은 동료'관계가 필요로 한다. 그밖에도 영어실력, 열린사고, 의욕이 필요하다.

인도의 엘리트 교육은 '주입식' 양과 질이 압도적이다. 지식을 대량으로 집어넣은 다음, 그 일부는 미국식 합리주의적 경영을 배운다. 주입식을 배척만 할께 아니라 우리도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중심으로 생각해 언제 어떻게 지식을 획득시키느냐, 그리고 생각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은 먼저 배움의 동기를 자극하고 그 자극받은 동기에 따라 학생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추구해나가는 것이 옳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                                                 


40세가 된 것을 계기로 금융 업계를 떠날 결심을 했다.
그대로 남아서 사장이 되는 길도 있었지만,
내게는 달리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표를 냈다.

- 후쿠하라 마사히로 -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게이오기주쿠 대학을 졸업, 1992년에 도쿄 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유럽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에서 MBA를 취득했고, ‘대학 위의 대학’이라는 프랑스 최고 교육기관 그랑제콜 HEC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국제 금융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쓰쿠바 대학에서 박사 학위(경영학)를 받았다.

2000년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로 회사를 옮겨 35세에 최연소 매니징 디렉터가 되었고, 그 후 일본 법인 이사로 취임해 아이비리그, 인도공과대학 등의 졸업생과 함께 경영에 관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기도 했다. 또한 와튼 스쿨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세계의 일류 대학원에서 다수의 관리직 연수를 받았다.

2010년에 하버드, 옥스퍼드, 스탠포드 등 명문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IGS(INSTITION FOR A GOBAL SOCIETY)를 설립했다. 2005년 샌프란시스코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세계 회의에 참석하면서 글로벌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확고한 가치관과 진정한 교양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의 인생을 건 학교를 설립, 그와 관련된 다양한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세계 1%의 철학수업> <하버드의 생각수업> 등이 있다.



예측 불가능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고정하기 보다
재즈처럼 주선율이 되는 '미션'이나 '목적'만을 명확히 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현실에 멤버가 유연하게 대응하는
환경을 갖추는 편이 효과적이다.

<성공하는 팀 만들기> 컬럼비아 대학
비즈니스 스쿨, 그랜트 애커만 교수






<마무리>

저자의 실제 경험담 등을 곁들여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재밌었다. 어떤 면에선 일본인답다고 생각했다. 나라별 가치관이 다른 만큼 모든 비지니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이구나 싶었다. 나는 워낙에 한 곳에 오래 일하였기 때문에 경험이 많다고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른 회사문화에 대해 무척 궁금한 점이 많다.

저자가 매니징  디렉터라는 70명을 이끄는 리더로 부하직원 관리를 하며 '인사권'과 '보수 결정권'을 얻어 예산을 획득하는 일도 하였다. 자신이 가진 결정권으로 얼마만큼 부하직원의 사기를 끌어올릴지 고민한다. 임무수행도에 따른 철저한 차별을 두고 보수 및 보너스를 결정한다. 실적이 나쁘면 즉시 해고되는 가혹한 환경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상사 선택권은 없지만, 외자계기업은 부하직원이 상사를 선택할 수 있어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

학문을 대하는 동서양의 차이를 알고 있다. 암기하는 동양, 질문하는 서양 이처럼 동서양의 공부법은 다르다.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문화는 조화를 추구하고, 개인의 가치가 중시하는 서양문화는 논쟁을 추구한다. 동양 학생들은 언어는 의미 전달수단이고 서양학생은 언어는 생각의 도구며 사고를 촉진시킨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것도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서로간에 질문을 중시하는 것-대화 능력-이었다.

나에게 철학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불분명했다. 공부의 끝이 어디인지도 궁금했다. 철학을 배워서 제대로된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질문의 질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겉만 훑지 않았으면 좋겠다. 핵심에 닿을 수 있는 질문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사실을 많이 알아야 할테다. 국가, 자유, 과학, 경제 등을...

이 책에서 그런 교육을 받은 일본 아이들이 팀으로 나눠서 '국가예산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까?'를 논의한다. 어떤식으로 학생들이 논의했을지 읽기도 전에 흐뭇해졌다. 대화능력이 월등해진다면 기존의 방대한 지식의 쓸모가 뚜렷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제대로된 인풋과 아웃풋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른 마무리>

2016년 9월 11일  SBS 스페셜 다큐 <은밀하게 과감하게_요즘 젊은것들의 사표>를 보았다. 서늘했고 담담했고 입장의 차이를 확실히 느꼈다. 이미 나부터 내 입장에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서 씁쓸했다. 취업준비생, 재직자(신입, 1년차, 2년차, 대리, 과장, 부장, 임원), 인사관리자, 대표자, 이직자, 퇴직자이자 창업자의 입장이 다 달랐다. 경험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다. 그런데도 나는 되었고 너는 안되니... '문제는 너'라는 식은 정말이지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도전하고 반기를 든 (사표를 낸) 사람이 있는 반면 남은 사람들은 또 뭐가 되는 건가 안 씁쓸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10년 20년 30년 근무하고 조기 퇴직금을 받아 남은 인생 30-40년을 더 살아가야 될 삶도 있다. 얼마전에 고교 졸업하자 마자 최연소 9급 공무원에 합격한 그 학생이 부럽기도 했다. 사회가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하다고 느끼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 체념이 상시대기중이다.

대기업에 취업, 기쁨도 잠시 1년도 채우지 않고 사표를 던지는 인재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입사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대기업의 장점을 찾아서 탐구하려는 사람, 네임벨류에 현혹되어서, 모두다 가니깐 그저 가는 경우도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도 않았고 어떤 오너의 말처럼 '예전처럼~ 월화수목금금금'처럼 일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표를 던지는 인재들은 차라리 연봉 1/2, 1/3 받더라도 내 꿈을 키우고자 떠난 이들이었다.



개인은 사멸하지만, 집단은 사멸하지 않는다.
집단 내에서 동일한 열정은 영원히 계승되고,
집단의 격렬한 증오는 마치 그런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악마처럼 불멸하며
항상 동일한 활력을 지닌다.

- 장 자크 루소 -



점심식사 12시를 기다리며 출입구 인식장치 앞에서 줄지어 선 사람들, 신입사원 연수 합동 카드섹션들, 단체회식 관료주의적 행태들, 어디 북한이라도 와있는듯 보여져서 충격이었다. 나도 뼛 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몇 가지가 있지만 누구처럼 현장에서 뺨을 맞거나 노골적인 인격모욕을 들은 적은 없다, 나는 뭔지모를 안도감도 들었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을 듯하다. 나는 그런 알약 하나를 삼키고 사는듯하다.

창의력은 그런 곳에서 전혀 나올 수 없을 듯하다. 망조처럼 보여졌다. 분명히 기업문화는 점점 나아지고 세계화 되어지고 있다고 믿고있다. 대기업뿐만아니라 더 낮은 곳까지 인간적인 직업문화가 뿌리내리지 않는다면,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이 아닐까. 그럴려면 나부터라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바르게 해야겠다. 높은 곳도 낮은 곳도 구분하지 않고 보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의 일'을 떳떳하게 하고 싶다.

일할 때 내 모습은 씩씩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사표를 꿈꾸고 매일 같이 출근을 한다. 다만 그 매일이 좀 더 나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기다리고 싶다. 책도 읽으면서. 걸으면서. 사는 동안 지장없이 불안하지 않게 일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출근을 하는 걸까.) 질문과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고 매번 '묻는 자'만 바뀌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다시 묻고 그 답을 납득하기까지 그 과정이 명료해지길 바란다.



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른 의미의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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