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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Nov 02. 2016

독서 마술 이야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

내가 읽고 싶은 책과 거리를 둔 요즘이다. 기다리고 있을 책들을 마음속으로 시선을 던진다. 거리를 두고 있음을 전달한다. 위험한 독서는 어떤 독서일지 생각했다. 읽는 도중에도. 한 권의 책을 덮을 때도.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참담함과 공허함. 다시 재자리를 찾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리의 무의식은 초현실 세계다. 열리기만 하면 된다. 당신은 줄 곧 닫아왔다. 나도 그렇다. 그 틈새에 손톱 끝을 물려놨다. 밀어 올릴 힘이 있다면 열 수 있는 것이다. 아프다. 연약하고 좁은 손톱은 뜯어질 것만 같다. 처음부터 없었던 틈새로 치자. 그러면 된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거기에 그들은 홀로 때론 둘.. 셋도 등장한다. 그들끼리 눈 빛을 주고받는다. 나를 두고 시험한다. 뭔가 알아채고 있는지 더 이야기해도 괜찮은지 의심하고 침묵한다. 나도 모르게 재촉한 일, 깨운 일, 두드린 일, 자기를 모욕한 일에 대해 화를 낸다.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돌린다.


당신이 느끼는 대로다. 당신도 그렇다면 독서는 정말 그런 것이다. 우리의 무의식을 이끌고 끝없이 흘러간다. 어디에도 닿지 않도록 답을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읽고 있다. 읽었는가. 읽고 또 읽고 있을 당신. 그렇게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을 당신. 당신도. 당신도. 당신도.


우리가 읽는 한 페이지는 백지이고 어떤 글자도 남아있지 않다. 당신은 눈을 감고 재자리를 찾는다. 아무것도 없었던 그 처음처럼 한 장 한 장 그 여백을 채운다. 채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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