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그리고...
단 10초도 불안하여 떨었는데
그 캄캄한 하루는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이 평온한 시간에 다시 떠올려 본다.
죽을 것 같은 느낌과
정말 죽어버린 건 다른 의미다.
고통을 절감하는 것과
고통이 끊기는 것은 다르다.
아직도 그렇다.
다시 그 시간이, 그 하루가, 그 나날이
내 불안과 고통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다시 떠올린다.
생각은 떠올려도
건져올릴 수 없었던 날들이
왜 이렇게 목이 매이는지 모르겠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겹다고 말하더라.
그 사람은 참 불쌍하다.
당신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깐
당신은 그렇게 차갑게 잊힐 테니깐
다시 내 불안과 고통이 떠오르면
나는 당신을 생각할 테다.
이렇게 아팠냐고. 미안하다고 할 테다.
나는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By 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