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본능을 일깨우다
실용서를 읽는 6개월 동안 틈틈이 지난 문학 리뷰를 정리했습니다. <이 달의 문학>이란 이름으로 주제를 정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종의 문학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끈을 붙잡고 되돌아가리라 생각했어요.
파스칼 키냐르 / 로맹 가리 / 메타포 문학 / 실존 문학 / 일본 문학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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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읽는 마음.... 그런 마음이 어떤 마음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한마디로.... '설렘' '가슴 두근거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낭떠러지로 떨어트릴지도 모를 문학일지라도 타기 전의 긴장감, 흥분,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어요. 실용서 중에 이해하지 못할 책들, 기본서, 입문서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매우 어렵기도 했는데요. 그런 이해하지 못할 책이어도 문학을 읽는 마음으로 다 이해할 테다!라는 자세로 접근을 했습니다. 못다 읽은 책이 많지만, 앞으로 끊임없이 읽어나간다면 언젠가 제대로 책을 관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글에 매료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제는 읽은 책도, 쓴 리뷰도 그 수가 늘어나니깐 제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썼는지 희미해졌어요. 다시 매료될 그 문장을 알아볼 수나 있을지 자신이 없어졌어요. 발행되지 않고 임시 저장된 글을 열어보면서 확신할 수 있어요. 자신의 확신일 뿐이지만,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다시 보아도 이 글 참 좋구나 생각이 든다면, 알아보는 본능을 잃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선택한 문학을 통해서 다시 문학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1차적으로 검증은 되었다고 판단하는거죠^^; 너무 헤매지 말고 진입에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발췌하는 문장으로 어떤 퍼즐 맞추기를 즐겨하는 편인데 가장 큰 문제는 오독할 수 있는 점이에요. 풍요로운 오독을 지향하지만, 상식에서 벗어나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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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정해둔 순서가 있었지만, 또 바뀌었어요. 한 권을 읽고서 또 그다음도 바뀔 수 있어요. 순서는 어쩌면 단순히 순서일 뿐이고 순서를 정하면서 마음의 준비단계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이 책을 읽고서 이 책은 이런 마음의 준비를 할 테야.라고 생각하곤 하거든요.
저는 블로그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편이에요. 저 나름의 타협이었습니다. 문학 읽는 데 실용서가 끼어들기 어려웠고, 요리가 더더욱 그랬고, 업무정보는 민폐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거기로 옮겨 뒀어요. 이제는 제 나름의 패턴 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생의 놀이입니다. 혼자만의 즐거움일까요? 네이버 블로그는 저의 홈그라운드입니다. 유일하게 이웃분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800명 정도 이웃이 계시지만, 실제로 제가 들여다보는 이웃은 1/10 정도이고, 거기서 실제로 소통하는 분은 다시 또 1/10 정도입니다. 초반에는 저 혼자 이웃분들의 글을 다 읽지 못해 버거워하기도 했어요. 제 뇌 용량의 가능치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을 만큼만 들여다봅니다..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글과 그림과 음악을 저에게 선물로 주세요. 너무 감사해요.
지금까지의 순서로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미 읽을 책 속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느낍니다. 어디에서 이런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는지 알 수 없어요. 분명 제 눈 앞의 글 이전부터 이어오던 생각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연결된 점들이 나오겠다고 신호를 보내요. 그럼 이제 연필이든 폰이든 키보드든 손을 맡겨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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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친절한 글이란 어떤 글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했고, 사회, 과학, 경제, 의학 등 여러 분야를 나눠서 생각하려고만 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쩌면 이 모든 건 다 하나일 뿐인데 말이에요. 말 그대로 실용적인 글이긴 하나 상상력을 더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을 눈 앞에 두고 있어요. 아직 구경 중입니다. 진입하기 직전이에요. 발사대에 놓인 로켓 같습니다.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상상하고 있어요. 잘 탐사하고 잘 돌아오겠습니다. 우주에서 미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