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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Jun 05. 2017

책방을 운영한다면 어떤 책방을 만들고 싶으세요?

책방에 대한 생각


책방에 오지 않는 사람들을 책방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저 같은 경우도 주변에 근사한  책방이라도 있으면 기웃거릴 텐데 일단 없어서 못 가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곳곳에 책방이 있다고 해도 내가 과연 그 책방을 찾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제시간을 나누는 일은 깐깐해지거든요. 책방 안에 제가 숨 쉬고 있는 공간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제가 책방을 운영해야 할 테죠. 그만큼 다른 곳을 찾아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계속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곳이 되어준다면 말은 달라지겠지만요. 그리고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더욱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미 독서가 이신 분들에게는 (뭘 시도해도?) 어필되지 않을 수 있는 점들이 많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앞으로의 책방>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재미도 컸어요. 이렇게 다양한 책방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거든요. 북 카페 정도만 봐왔고, TV에서 나오는 작은 책방 정도만 봐와서 이런 책방이라니~ 신선했어요. 대형서점 이미지는 그냥 딱 그 정도인데 책방의 이미지는 좀 더 책방 주인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공간의 느낌이 중요하고, 어떤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요소가 있을 때 완성이 되는 듯합니다. 


앞으로의 책방 / 저자 기타다 히로미쓰


# 공기 책방 (이카분코)
2012 이카분코 신문 : 부정기 발행, 책과 책방의 화제를 주로 게재하고, 오징어와 그 이외의 기사도 게재함.
2012년 6월 이카나이트 :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것 = 이카링의 확장을 목적으로 이카분코의 활동 보고와 워크숍, 굿즈 판매등을 함.
2013년 5월 잡지에서 가게를 오픈(멘즈 논노) :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어딘가에 있는 책장에 있는 책방(공기 책방)
2014년 달의 지점 개점 : 달에 '토지'를 구입해서 문을 염.
2014년 책과 음악 페스티벌 <혼네 페스티벌> 개최 : 클라우드 펀딩으로 150만 엔을 모아서 책과 음악을 함께 즐기기 위한 페스티벌을 개최
2015년 1일 한정! 정사원을 100명 모집 :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이카분코 사원'이라고 해시태그를 달고 주제에 맞는 책을 추천하면, 그날 한정의 정사원이 된다.
2015년 4월 전혀 모르는 시 낭독회 : '모르는 시'를 '아는 시'로 바꾸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낭독회.


# 책방의 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


독자가 된 전  책방주인 후쿠오카씨(가이분도 서점 전 점장)는 오프라인 서점이 살아남을 방법 같은 것은 없지만, 책이라는 것을 사이에 놓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책방이라고. 거기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또 책방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서 오래 사귈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 책방 주택

책을 파는 곳 = 책방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파는 쪽과 읽는 쪽의 딱 중간 정도의 
책방이 되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네기시 씨는 1966년생, 도내의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책이 2만 권이나 되어서 책장으로 된 '책방 주택'을 건축가에게 설계 의뢰해. 2년 반이 지난 후 완성된 집은 마을과 떨어진 산속의 작은 집이 연상되는 차분한 공간이 되었다. 그는 어딘가의 책방 주인 같다. 책 진열 방법도 책방 같고, 좋아하는 책을 이야기하는 모습도 책방 주인 같다. 보통의 책방 직원보다 책을 잘 알고 있으며 자택의 책은 전부 네기시 씨가 직접 찾아서 산 책이고, 읽은 책이니깐 한 권, 한 권마다 애착이 남다를 것이다.



# HON × MONO BOOKS


G.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잃어버린 시간의 바다> 소설 첫 부분에 바다에서 장미 향이 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향기를 향수로 만들어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의 누군가는 그 향수를 사고 싶을 것이고, 읽지 않은 사람은 그 향기를 계기로 마르케스의 소설이 읽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깐요.


HON × MONO BOOKS 소설 속에 나오는 '물건'을 상상력을 구사해서 만들어 그 물건을 책과 함께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물건'을 도예가나 여러 작가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받아 매주 월요일에 새 상품을 전시하고 일요일에 낙찰자가 결정된다. 일주일 전시 기간 동안 구매 희망자가 입찰하는 형식이다. 본업은 법무사인 하야카와씨는 책 가게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우니까 책에 나오는 물건을 만들어 책과 함께 판매하는 가게를 하자고 생각했다. 상상이 현실을 뛰어넘는 그런 '진짜'를 만들고 싶었다 한다.



# 비밀의 작은 방(기스이이키 성)

어디에도 없는 장소예요.
꿈같은 나라예요.
몇 시간을 보내도 질리지 않아요.
열 살이 되고 싶지 않아요.


150평 규모의 큰길에 자리 잡은 기스이이키 책방은 실용서와 아동서를 잘 갖추고 있다. 아주 가까이에 상점가가 있어서 장보고 들어가는 주부가 많고 휴일에는 아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 손님으로 붐빈다. 가게 가장 안의 아동서 코너 옆에 낡은 목제 문이 하나 있고 열쇠로 잠겨 열리지 않는다. 10세 미만의 어린이만이 과제에 도전해 문제를 풀면 그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앞으로 개장될  TORINOS BOOK STORE은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책방의 현장에 접목하고
가상 세계를 책방에서 즐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OOK AND BED TOKYO

# BOOK TRAP : 책이 책방 밖으로 나가는 것도 똑같이 중요한 일, 앞으로의 책방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평소 책방에 오지 않는 사람이다.
# BOOK AND BED TOKYO : 묵을 수 있는 책방, '꿈 책', '나의 책'이라는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뇌파를 이용해 꿈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독자가 소설 세계에 '참가' 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서비스다. 
# NEKOMACHI : 아침과 점심은 책방, 밤은 라이브하우가 되는 이모작 책방이다.
# nana BOOKS : 책이라면 무엇이든 있습니다.라는 5평짜리 종합서점이다.
# 만게쓰 서점(오더메이드 서점) : 영업일은 만월인 날의 밤뿐(손님괴 이야기 나누고 그사람에게 딱맞는 책을 제안함, 완전예약제)
# 스탠다드 북스토어 : 효율적인 책방은 손님에게 두근거림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비효율적인 책방 운영 중.


<새로운 책 판매법>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책에 흥미를 갖게 할까?

BIRTHDAY BUNKO 

# 책방의 역할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의 세계에 깊게 발을 들일 수 있는 '최초의 한 권'과의 만남을 좀 더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이다.

# 기존의 책방은 매입과 배치였다면 변경 후의 책방은 기획에 있다. 
-.BIRTHDAY BUNKO : 태어난 날 유명인의 책이라면, 책 선물하기 쉽다.
-.BOOK PICK ORCHESTRA : 책의 서두만 적고, 제목과 저자 이름을 모른 채 책을 사게 한다.
-.독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처방 책 
-.만 엔으로 선택한 책 : 책방 주인에게 책 선택을 맡긴다.
-.책을 감상용, 인테리어 잡화로 판매하다.

구레씨가 만든 책장은 장르의 폭이 넣고,
한 권 한 권의 개성이 드러나고,
책장의 해석은 손님의 상상력에 맡깁니다.




마무리


앞으로의 책방은 책을 좀 더 알아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요한 것은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다. 란 말은 무슨 의미였을까요? 책방을 하고 싶다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상품을 알아야 하고, 파는 방법도 알아야 하고, 여러 가지를 시험하고 분석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책방은 면적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팔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파는 것은 놀이면서 읽는 것도 좋은 사람들, 큰 서점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책방보다 책방 주인 자신이 책방이 되어갑니다. 책방이란 '사는 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즐겁게 사는 법을 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미완성의 책방으로 손님을 맞아 완성해 가는 책방을 꿈꿉니다. 작아도 세계 전체를 표현하는 책방이 되고 싶어 합니다.

진열장에 어떤 책을 두었을 때 잘 팔릴까를 생각하면 무척 어려운 일이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하루에 한 권을 팔기도 어려울 것만 같아요. 지나는 사람을 붙잡을 힘, 마력은 무엇일까요? 전혀 책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책을 읽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게 하는 걸까요? 읽어보지 않고, 스스로 느껴보지 않고서는 책의 매력을 알 수가 없는데 그 일을 해내는 것이 책방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험난한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업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니깐 그것을 포함해서 즐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책방 운영자분들 화이팅하세요~


책방의 일이란,
사람 마음의 부드러운 곳을 찌르는 것이다.

책장을 보며 자기 일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마음의 틈에 문득 들어오는 것을 무심히 구하고 있다. 

그리고
손님이  스스로 책을 선택했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책방, (조용한 책방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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