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독서 계획 세우고 계신가요?
'푸른 지중해 굽어보이는' 그곳 빌라 아말리아
진정한 기쁨은 침묵이라고 말한다. 혼자이고 싶다는 욕구, 도주의 욕망을 느낀다. 비탄의 물결에 휩쓸려 철저한 고독으로 향하고 있다.
마흔일곱, 네가 도달할 연령.......
여자든 남자든 왜 있던 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일까? 삶이 고통이라서? 고통에서 벗어나면 진정한 행복이 있을까?
리뷰. http://roh222.blog.me/220422545748
빌라 아말리아 VILLA AMALIA
자신은 곡 속으로 편입되어 만灣을 볼 것이고 더 이상 만灣을 보지 않게 된다. 밤낮으로 만灣을 바라보겠지만, 보면서도 내면세계 만灣을 보게 될 터다. 만灣의 소리를 듣게 되고 그 소리에 자신도 휩쓸릴 거라 여긴다. 이제 그녀는 삶의 기쁨을 다시 누리게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왕국이 있다.
이탈리아에 머물 때 레나의 왕국은 폭풍우였고, 안나에겐 티레니아 해를 굽어보는 기다란 방, 줄리아에겐 소파와 백포도주, 아르만도에겐 강철로 만들어진 아틀리에, 조비알 세닐에겐 야밤의 마약 파티, 필리스에겐 성당의 긴 의자, 크로포트킨에겐 산, 샤를에겐 서재의 책 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친구지만 거의 만나지 못 했다. 각자 황급히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갔으므로.(p245)
자신의 고향 섬 언덕 위에서 오고 가는 순환선을 바라본다.
그녀는 느닷없이 정지하고 세계와의 접속을 끊었다. 곧잘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영위되는 삶, 지나온 모든 여정을 거꾸로 바라본다.
('라클라르테'-가상의 항구도시, 클라르테라는 말은 태양의 솟아오름과 봄의 출현을 숭배해서 축하하던 옛 의미)
더 잊힌 사랑이 있다는 걸 그녀도 모르지 않는다.
누구나 그것의 소중함을 무의지적으로 떠올린다..... 때로는 여름의 행복이 잊혔고 때로는 다시 바람에 맞서 싸우며 추위에서 자신을 지켜야 했다.
리뷰. http://roh222.blog.me/220437051441
신비한 결속 - 파스칼 키냐르 '회생回生'
자신의 고통과 맞서든 맞서지 않든 끝없는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가장 알아보기 힘든 사랑
벌거벗은 어린 모습이 지금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 실감한다. 개암나무숲은 번지고 정원의 일부를 허물고 땅을 뒤엎고 씨앗을 뿌렸다. 황야 전체가 그녀의 정원으로 변한다. 그리고 자신도 던져진다.
바위에서
태양 안에서
바다의 파도에서
별들의 방위 안에서
하늘에서
시간과 언어와 속도가 없는 이전의 오래된 시간을 무한히 소멸하는 시간을 좋아했다.
과거를 불러오고 불타오르게 한다.
존재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만의 길이 만들어졌고 두 눈은 깊어지고 까매졌다.
열리지 않은 자물쇠는 사라졌다.
풍경은 스스로 다가왔고 냄새로 스며들고 빛으로 물들고 모든 것이 되었다.
그녀는 멀어졌다.
이해할 수 없다.
생은 그런 것이다.
죽음은 영원히 알 수 없는 채 다다른다.
비로소 알게 된 순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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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특유의 조심스러운 여성의 읊조림을 듣게 된다.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한 단 '두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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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이것이 해명(海鳴) 인가, 하고 저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습니다.(p51)
해명의 울림에도, 바람소리에도, 멀리 바라다볼 뿐인 거친 바다에도, 뒤쪽에 있는 좀 더 높은 이시구로 산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쓸쓸함에도, 그리고 그것들에 휩싸여 고요히 흩어져 있는 민가의 분위기에도 어느새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p53)
폭풍은 잦아들었지만 한겨울 소소기 해안은 눈이 섞인 파도와 바람에 뒤덮입니다. 귀청을 찢는 듯한 해명도 그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소리가 아닙니다. 그저 익숙해진 평범한 소리 같은 것으로....(p77)
서대, 놀래기, 홍어가 밤의 여로에서 돌아올 시각
어부들은 기다렸다 수면으로 올라온 물고기를 잡았다.
심연 속의 '나'는 시간의 먹이다.
리뷰. http://roh222.blog.me/220591624531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내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크레타... 크레타...'
나직이 불러보고 가슴 두근거려 한다.
언덕 꼭대기 서서 펼쳐진 화강암과 단단한 석회암을 무화과와 포도넝쿨, 올리브 나무, 짙은 콩나무를 어두운 계곡의 오렌지 나무숲과 레몬 나무, 모과나무를 해변의 채소밭을 한눈에 담았다. 밤의 과수원에 앉아 있으면 굵어지는 소리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포도향기도 바람에 실려와 대기를 물들였다.
남쪽으로는 아프리카에서 달려온 듯한 파도가 해안을 물어뜯고 있었다.
덧없는 순간의 투명한 가면을 찢고 영원한 입술에 키스하는 것
영혼이 바다요, 구름이요, 향기 같은데.....
이슬라 네그라-칠레수도 산티아고에서 120킬로미터 떨어진 해안마을
시인 네루다는 바다를 좋아해서 초록색 잉크로 시를 쓰곤 했다.
시인 네루다는 자신의 우편배달부 마리오에게 '시인은 영감을 얻으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만 돼. 아무것도 모르고 쓸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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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이슬라 네그라의 풍경'
메타포... 그게 뭐죠?
대충 설명하자면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왜 그렇게 복잡하게 부르죠?
왜냐하면 이름은 사물의 단순함이나 복잡함과는 아무 상관없거든.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별을 아는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사물의 집이었던 시인의 눈과 말의 집이었던 시인의 입술을 이미 적시고 있었다.
사랑했던... 이슬라 네그라의 바다를 가득 담은 눈을 덮어주어야만 했다.
칠레의 별이었던 사람이 진짜 별이되었다.
바다가 노란 담요를 덮고,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물어 가는 노을에 황금빛으로 빛났다.
그 황금빛 후려쳤고 잠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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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 오독의 시간
하늘에서 첫 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별을 보았고, 곧 모든 별들이 나올 것이란 것을 알았다.
해나 달이나 별을 우리가 죽일 필요가 없다.
그저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고, 그 바다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나의 진정한 형제를 죽이는 것만으로 충분해
고기를 죽인 건 죄인 지도 몰라. 나를 살린다 해도,
다른 사람들을 먹인다 해도 그건 분명 죄야.
그럼 모든 사람들이 다 죄인이야!
멕시코 만의 검은 물만큼 훌륭한 치료제가 또 없지.
저는 여름에 더 지독한 책(어려운 책)을 집어 들고 땀을 줄줄 흘리는 맛도 좋다고 생각해요. 정신에도 진땀이 나는 그런 책이요. 더위마저도 싹~ 가시게 만드는 그런 책도 좋은 것 같아요. ^^;
책에도 이열치열이 있을까요?
파스칼 키냐르의 <빌라 아말리아> <신비의 결속>이란 책은 표지도 파스텔톤이고 예뻐서 친구에게 선물로 줬던 책이었어요. 주고서도 뿌듯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선물을 주고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고민이 될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이 되지 않았어요. 어디까지나 개취.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