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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Nov 10. 2017

#1 퇴근길 나는 글을 쓴다

기록

다 말하고 털어버리면 좋겠는데 나는 아직은 그럴수도 없고 (나중에라도) 그러고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가슴에 꽁 싸메고 끝까지 가면 나는 해소되지 않겠지만 살다보면 모든게 다 드러내는 것도 아니란걸 안다. 결국 기록하는 사람들만이 남기는 것이리라...숨길것만 아니라면 내 생각은 공개되도 괜찮다.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훗


내가 기분이 가장 저조한 시간때이다. 이 타임은 다시 한번 더 찾아오는데 나는 누군가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보내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여행가서 5분 10분까지만 즐겁고 다음은 고되다는 생각을 하고 만다. 이런 저질체력은 엄마의 뱃속에서 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나를 2.8kg에 낳고서 겨우 스물넷이었을 엄마는 고부갈등과 가난과 씨름중이었다고하지.. 내 예민한 성격과 작은 위장은 그때 크다가 말았나보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보아야겠다 아직 3분의 2가 남았다 그것보다 적은지도...흔들리고 잠시 어질하고 몸은 부동자세고 엄지 손가락만 탄성을 지닌것처럼 튀어오른다 내 두 귀는 태민이의 목소리로 물들고 말았다.


오늘따라 내 얼굴은 더욱 창백하고 아랫배가 뜨겁다. 뜨거운 아랫목에 누워서 허리를 지지고 싶다. 아 그날이다.. 빼빼로데이. 지금 막 문으로 들어서는 저 사람들을 보지않아도 음악사이로 들리는 거칠고 다듬어지지않은 사투리만으로도 나이가 예상된다 그리고 비릿한 생선냄새..빼빼로는 여자가 남자를 주는지 남자가 여자를 주는지 따져묻는  나이 든 아주머니 아저씨..


나도 빼빼로하나 슬쩍 사둬야겠다. 잊었는데 덕분에 기억해냈다 횡제다.. 생색내야지..센스없는 나는 이런걸로도 횡제수다고 말한다. 책도없고 고개푹숙이고 잠들려고 했는데 퇴근길 나를 기록하기로했다 재밌을 수 있을까? 아마 내일도 잊어버리고 말테다..아 내일은 토요일 쉬는 날이다. 아싸..


손아프다. 난 너무 엄살쟁이 그래서 그사람은 내가 무척 귀찮나보다.. 자기도 케어받고싶다고 그러고..그럼 내가 너무 나쁜 여자같아서 싫은데 이렇게 이기적이기까지... 그런데 난 언제 내리지?


더 늦는다는 전화다 나는 다시 거기서 기다려야된다 늦는줄 알았다 나 오늘 허리지지고싶은데 참는다 이런것도 생색내야지ㅋ 아니 그러지말고 참아봐야지 내가 사람이 되어야지 양심도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빼빼로데이는 내일이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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