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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May 11. 2018

삶의 투쟁

우리가 해야 하는 일

시간을 되돌린다면? 

애초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촛불 혁명,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재인 정부 1년이 지났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까지 굵직굵직한 일들이 차례로 지나고 있고, 이제 북미회담, 6.13 지방선거 등이 눈앞에 놓여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뒤에서 당기는 힘이 여전히 강고하다'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이미 알고 있고, 저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생각보다 질기고 사방이 가시밭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면 알수록 감정은 폭발하고 이성을 잃어버립니다.


우리는 광복되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아니 나라를 빼앗기기 전으로 돌아가서, 아니 조선왕조 500년이 되기 전에, 아니.. 어디까지 돌아가야 제대로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아무리 돌아가도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란 생각에 도달하고 맙니다.

다들 용케 자살도 하지 않고 미치지도 
않고 정치를 논하면서 절망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굴복하지 않는 삶의 투쟁을 
계속해 나가는군요.

-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


https://brunch.co.kr/@roh222/185




보수야당과 보수언론 VS 국민참여정부


곧 6.13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지금의 보수와 언론은 참으로 이상합니다. 같은 사실을 놓고 보자면 말하는 뉘앙스가 현저하게 다릅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만의 리그에서 쇼를 합니다. 좋은 먹잇감을 들고 유혹하기 일쑤입니다. 정치기사 상위 랭킹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하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매일 같은 독한 말을 쏟아냅니다. 무플보다 차라리 악플이 낫다는 듯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비인간적이라고 국민의 위한 일이 아니라고 아무리 덧글을 달아도 소용이 없는 일이란 것을 일주일 만에 알았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바랐을 인간이 누구였을까. 관심을 갖은 내가 잘못인 걸까.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국민청원에 관심을 갖는 일,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지지하기, 투표하기, 역사를 바로 알기 등 저 개인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라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뉴스타파, 유시민 작가의 썰전, 그밖에 JTBC 뉴스, 스포트라이트, 외부자들, 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추적 60분, 박경림 외계 통신 등 여러 매체를 통한 다양한 정치, 사회, 이슈 등을 논평하는 방송이 많아졌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국마저도 자유롭지 못해 진실을 밝히기 어려웠던 지난 1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번에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원점


다시 시작해야 된다면 여기서 부터라는 겁니다. 시계를 아무리 돌려도 지금 바라는 것은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그 모든 원점들은 바랐을 겁니다. 이제라면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다시 전복되고 전복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란 평등, 자유,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멀리 가든 뛰어오르든 단단히 붙잡고 있다.
오래전에 이미 준비해 두었던 작살... 
이번에 끝장낼 수 있기를... 
나를 위해 견뎌라. 
바로 지금이야.

- <노인과 바다> 헤밍 웨이 -

https://brunch.co.kr/@roh222/174



내가 좋아하는 두 소설 이야기 

<인간실격> <노인과 바다>


정치를 논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멀어질 생각은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면 전복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지켜보는 일 그것을 멀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 시대에, 제가 기억하는 '그것'을 한 번은 경험했고, 아니 두 번은 경험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렵게 한 걸음 나아갔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되었으니깐요. 


아무리 화가 나서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더라도 지켜보고 준비한 작살을 던지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가고 다음 세대가 와도 흔들지 않도록 그 정신을 물려줘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시름 놓았다가 아니라 언제나 원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슬프지만, 조금만 방심해도 전복된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밝힌 진실은 우리를 넘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망이란 걸 알아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지켜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람들만의 일은 아닙니다. 당신을 위해서도 잊지 않겠다는 겁니다. 한순간 이기적인 마음을 갖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누구의 일이 아니라 곧 나의 일이 될 테니깐요.



훌리아 문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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